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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미ㆍ중 무역분쟁…11년만에 '1달러=7위안' 깨졌다

중앙일보 2019.08.05 11:41
위안화 가치가 11년만에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위안화 가치가 11년만에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5일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11년만의 ‘포치(破七ㆍ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밑으로 떨어지는 것)’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충격을 받은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미끄러져 내린 것이다. 당분간 위안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1달러=7위안’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져왔다. 이 선이 무너지면 자본 유출과 주가 하락 등의 금융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포치의 충격이 먼저 발생한 곳은 위안화 역외시장인 홍콩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홍콩 위안화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전거래일보다 1.8% 급락한 달러당 7.1013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충격파는 곧바로 역내 시장으로도 퍼져갔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전거래일보다 1.3% 하락한 달러당 7.0297 위안까지 떨어졌다. 위안화값이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5월 이후 11년3개월만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가치를 전거래일보다 0.33%내린 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은 고시환율의 ±2%에서 움직인다.
 
 지난 1일까지 달러당 6.9위안대에서 움직이던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린 건 재점화된 미ㆍ중 무역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위안화 가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수출품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만큼 미국의 관세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위안화값이 떨어지면 대규모의 자본 유출과 주가 하락 등이 발생하는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은 포치를 막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지지해왔다.
 
 하지만 휴전에 돌입했던 미ㆍ중 무역분쟁이 재개되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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