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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29명 숨진 연쇄총격, 인종차별 부추긴 트럼프 책임"

중앙일보 2019.08.05 05:44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들에게 한 시민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들에게 한 시민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연이어 발생한 총격참사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문제삼으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종차별을 단지 용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공공연하게 부추긴다"며 "멕시코 이주민들을 강간범과 범죄자로 묘사하고, 모든 무슬림의 미국 여행을 금지하려 하거나 나치와 백인 우월론자들을 매우 괜찮은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 또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찢고 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민족주의를 조장하고 묵인하고 있다"고 꼬집었으며, 히스패닉 후보인 훌리안 카스트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더 나쁘게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미국 텍사스 엘패소 소재 대형 쇼핑몰 월마트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13시간여 만에 오하이오 데이턴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을 당했다.
 
주말 이틀 연속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80여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미국 대중들은 적잖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엘패소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히스패닉의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성명서를 올려 '증오 범죄'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국경장벽 건설 등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달엔 민주당 유색인 신인 의원들에게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하거나, 흑인 인구 비중이 높은 볼티모어를 "역겹고 쥐가 들끓는다"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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