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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 현재 먹거리 D램·낸드까지 조준

중앙일보 2019.08.05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나 LSI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193㎚ 미만의 포토레지스트를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시켰다. 이번에는 두 회사의 현재 먹거리인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필수적인 245㎚ 미만의 광원용 마스크 장비와 기판을 규제할 태세다. 이에따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미래 먹거리를 조준했다면 이번엔 현재 먹거리를 타깃으로 삼은 것같다”고 우려하고 있다.
 

화이트국 배제로 수출제한 확대
대체 힘든 마스크 장비 포함할 듯
점유율 40~70%대 삼성·SK 타격

일본의 국내 반도체 산업 타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일본의 국내 반도체 산업 타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면서 거론하는 수출 규제품목은 1100여 가지에 이른다. 이중 반도체 생산과 직접 관련되는 것은 크게 반도체 장비와 마스크 장비, 마스크 기판, 웨이퍼 등 4종류다. 그런데 반도체 장비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3년간 반도체 수출 호황을 거치면서 선투자를 진행해 생산에 차질 없을 만큼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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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스크는 경우가 다르다. 마스크는 반도체의 미세 회로를 형상화하는 유리기판이다. 일본의 광학업체 호야(HOYA)와 신예츠케미컬이 독점 공급하다시피하고 있다. 특히 245㎚ 미만 광원용 마스크 기판은 14㎚ 안팎의 D램이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만들 때 필요하다. 즉, 일본이 245㎚용 마스크 기판의 한국 수출을 어렵게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세계 D램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37억4700만 달러(49조 1000억원·점유율 43.9%), SK하이닉스는 294억 900만 달러(약 33조 1000억원·점유율 29.5%)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합쳐 46%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규제가 본격화할 경우 불산이나 포토레지스트와 달리 대체처나 국산화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화학 업계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와 탄소섬유는 당장 피해가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수소 전기차의 수소연료저장용기를 만드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고의 제조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핵심소재는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장정훈·박태희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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