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美 오하이오서 또 총격, 10명 사망…11일 동안 46명 숨졌다

중앙일보 2019.08.04 16:33
텍사스 엘패소 총격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포착된 CCTV 장면. [AFP/KTSM9 방송=연합뉴스]

텍사스 엘패소 총격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포착된 CCTV 장면. [AFP/KTSM9 방송=연합뉴스]

미 동북부 오하이오주(州) 데이튼에서 4일 새벽 1시쯤(현지시간)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전날인 3일 텍사스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사망한지 불과 16시간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캘리 시작, 11일 동안 총격 사건 7건
총기 규제 문제, 미 대선판 급부상
오하이오, 용의자 1명 포함 10명 숨져
텍사스, 용의자 '백인우월주의' 가능성

이날 데이튼 지역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오레곤 지역에서 새벽 1시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가 죽고 다른 9명도 숨졌다"며 "적어도 1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사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데이튼 경찰은 트위터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현장에 지원을 위해 도착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알거나 목격한 사람은 경찰 수사를 위해 연락을 바란다"고 지역 사회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데이튼컨벤션센터에 마련하고 상황 파악과 정보 공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용의자의 범행 동기나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 경찰은 4일 트위터를 통해 데이튼 오레곤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진 데이튼 경찰 트위터]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 경찰은 4일 트위터를 통해 데이튼 오레곤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진 데이튼 경찰 트위터]

  
앞서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는 3일 오전 10시경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총격 사건은 엘패소의 한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월마트에서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4개월 된 갓난아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 중에는 위독한 이들도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자동소총을 난사한 용의자인 패트릭 크루셔스(21)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자 중남미 이주자들로 보이는 시민들이 사건 현장에 나와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자 중남미 이주자들로 보이는 시민들이 사건 현장에 나와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크루셔스는 AK-47을 개량한 소총으로 무장하고 주말 쇼핑을 위해 나들이를 나온 이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지역방송인 KTSM9가 보도한 총격 영상을 보면 크루셔스는 범행 당시 소음방지용 귀마개까지 하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크루셔스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 1000km가량, 자동차로 10시간 이상 떨어진 마을인 알랜 출신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크루셔스의 범행이 백인우월주의에 배경을 둔 증오범죄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엘패소 사건에 대한 첫 911신고가 접수되기 불과 19분 전 히스패닉 이주자들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익명의 선언문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잇챈(8chan)'에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한 엘패소는 중남미 이주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그랙 알랜 엘패소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증오범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개인의 '선언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작성자가 크루셔스와 동일인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등록된 이 선언문에는 "미국은 내부에서부터 부패하고 있다. 이를 멈추기 위한 평화로운 수단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 수사의 초점은 이 선언문을 크루셔스가 올렸는지를 포함한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맞춰질 전망이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 주 엘패소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이 결찰의 인도 아래 손을 들고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 주 엘패소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이 결찰의 인도 아래 손을 들고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정치권에서는 해묵은 총기규제 문제를 더이상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 전역에선 총격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11일 동안 총격 사건으로 무려 46명이 죽고 70여명이 다쳤다. 사상자만 120여명에 달한다. 연이은 총격 사건으로 미 대선에서 총기 규제 이슈가 '허리케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엘패소 총격사건 발생 직후 트위터에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총기 난사로) 희생되고, 지역사회가 찢어져야 하는가"라며 "우리가 행동에 나서 총기 폭력을 끝낼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는 미 총기협회(NRA)와 총기 제조사들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너무 많은 지역사회가 이미 비슷한 비극을 겪었다"며 "지금 당장 우리 사회에 만연한 총기 폭력 종식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엘패소 출신인 민주당 대선주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텍사스)과 진보 성향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총격사건 당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 지방공무원노조 연맹(AFSCME) 포럼에 참석해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