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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 탈퇴하자마자 美 국방부 “새 미사일 개발 착수”

중앙일보 2019.08.03 08:34
 미국 국방부는 새로운 크루즈·탄도 미사일을 개발하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옛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하자마자 그간 조약으로 인해 미뤄왔던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천명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국은 이미 이동식·재래식 지상 발사 크루즈·탄도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며 “러시아의 행동에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래식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국방부는 이를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국방력과 동맹국들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가방위전략구상을 완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가 고의로 위반한 조약에 미국은 남아있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왼쪽)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1987년 12월 미 백악관에서 INF 조약에 서명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왼쪽)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1987년 12월 미 백악관에서 INF 조약에 서명하고 있다.[EPA=연합뉴스]

INF 조약은 냉전 중이던 지난 1987년 체결됐다. 미국과 옛 소련 양국이 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배치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양국은 이에 따라 1991년 6월까지 500∼5500㎞의 중·단거리 미사일 2692기를 없애고 추가 개발·생산도 하지 않았다.
 
탈냉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INF 조약은 2000년대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INF 조약에 저촉되는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의혹이 서방측에서 꾸준히 제기되면서다. 미국 역시 같은 시기 유럽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축했다.
 
INF가 폐기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 군비경쟁이 촉발돼 ‘신냉전 체제’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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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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