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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주 이전 조산아, 키 작을수록 만성폐질환 더 잘 걸린다

중앙일보 2019.08.03 06:00
정상 주수보다 일찍 태어난 조산아의 경우 키가 작을수록 출생 후 만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당시 체중보다 신장이 만성폐질환의 발생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건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키 작은 조산아일수록 만성폐질환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키 작은 조산아일수록 만성폐질환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분당서울대병원 정영화·최창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한국신생아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3일 공개했다. 교수팀은 2013~2015년에 태어난 23~31주까지 극소저체중아(출생체중 1.5㎏ 미만) 4662명의 출생 시 체중·신장과 만성폐질환 발생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뇌손상, 사망 위험 높아…체중보다 신장과 더 밀접 연관

 
출생 시 신장이 작을수록 출생 후 만성폐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런 현상은 29주 이전에 태어난 매우 미성숙한 조산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교수팀은 임신 23~31주 사이에 태어난 아이 4662명을 키 순서로 세운 뒤 정 중앙의 아이를 평균 0(표준편차1)으로 설정하고 평균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거리를 수치화했다. 신장 표준점수가 1점 감소할수록 만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1.25배씩 커졌다. 특히 29~31주 조산아(1760명)는 1.16배, 26~28주 조산아(1721명)는 1.24배, 23~25주(785명) 조산아는 1.57배씩 높아졌다.
 
조산아의 만성폐질환은 ‘기관지폐이형성증’이라고도 불린다.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면 출생 후 인공호흡기나 산소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폐질환 증상이 심하면 인공호흡기를 쉽게 떼지 못해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사망할 위험 역시 높아진다고 교수팀은 밝혔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장기간 받게 되면 뇌손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인공호흡기를 떼더라도 뇌성마비, 발달지연 등의 신경계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꽤 된다.
 
최창원 교수는 “최근 산모의 고령화, 쌍둥이 임신 등으로 인해 자궁 안에서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는 일명 ‘태아성장지연’이 증가하고 있다”며 “태아성장지연이 심한 경우 부득이하게 임신을 중단시키고 조산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모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태아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분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조산아들 중에서도 키가 작게 태어난 아이들은 만성폐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는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태아의 성장지연으로 조산을 해야 한다면 집중적인 인공호흡기 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분만 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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