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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 헤치고 조은누리 발견···기적의 구조 일등공신 '달관이'

중앙일보 2019.08.03 06:00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지 10일 만인 2일 오후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을 맨 처음 발견한 건 군견 ‘달관’이다. 달관이는 7년생 셰퍼드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이다. 조양 수색반경이 확대되면서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시 가덕면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을 열흘 만인 2일 오후 구조하는 데 공을 세운 군견 달관. [사진 JTBC 이우재 촬영기자]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시 가덕면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을 열흘 만인 2일 오후 구조하는 데 공을 세운 군견 달관. [사진 JTBC 이우재 촬영기자]

달관이를 관리하는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44) 원사와 이번 수색작업을 지휘한 37사단 등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보은군 회인면 쪽에서 탑산 정상 쪽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탑산은 조양이 실종된 충북 청주와 보은군 경계에 있다. 

박상진 원사, 장병·군견과 수색 중 산정상에서 발견
달관이, 7살 검정 셰퍼트로 훈련받고 인명구조 투입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까지 청주시 쪽 탑산을 수색하던 경찰과 군은 1일부터 수색범위를 산 넘어 보은까지 확대했다. 실종장소인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조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어서였다.
조은누리양을 최초 발견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 [연합뉴스]

조은누리양을 최초 발견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 [연합뉴스]

1일에 이어 2일에도 군견 달관이를 앞세워 정상 부근으로 이동하며 수색하던 박 원사와 장병들은 갑자기 풀더미 속으로 달려가는 달관이를 따라 달려갔다. 도착한 곳엔 한 여성이 앉아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조양이라고 직감한 박 원사가 “조은누리양이 맞냐”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을 했다고 한다. 조양은 얼굴이 수척하긴 했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박 원사와 장병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군복을 벗어 조양에게 입혀준 박 원사는 조양을 업고 700m를 달려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이날 수색작업에서 조양을 구조한 일등공신은 군견 달관이었다. 달관이는 32사단 기동대대 소속으로 인명구조를 위한 특별훈련을 받고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제3의 군인’으로 불리는 군견은 생후 9~12개월이 되면 심사를 거쳐 6개월간 기본교육을 받는다. 이어 정찰·탐지·추적 등 특기별로 7개월 동안 따로 훈련을 받는다. 이후 적성과 능력을 평가해 주특기 부서에 배치된다.
 
박 원사는 “달관이는 장찰견으로 은거 중인 적을 식별해내는 역할을 한다”며 “굉장히 똑똑한 군견”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탐지견은 공항에서 냄새로 폭발물을 식별하고, 추적견은 사람이나 물건의 냄새를 따라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실종 열흘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이 2일 자신을 발견한 박상진 원사(진)의 군복을 입고 119구급차에서 내려 충북대학병원 응급센터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실종 열흘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이 2일 자신을 발견한 박상진 원사(진)의 군복을 입고 119구급차에서 내려 충북대학병원 응급센터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군견 달관이는 2014년 2월 강원도 육군부대로 이송되던 중 실종돼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인들에게 하루 만에 발견된 적 있다. 군부대 측은 “정찰 임무 등을 맡은 군견을 애지중지한다”고 했다. 

 
청주=신진호·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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