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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2022년 환경 다보스포럼 개최할 것"

중앙일보 2019.08.03 06:00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북극을 비롯해 북반구 곳곳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인들은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고, 세계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른바 '기후 재앙'과 '환경 위기'가 당장 눈앞에 다가와 있다.

"시민 사회 역동적인 한국이 앞장
중.일 견인해 세계환경포럼 개최"

 
국내 환경 운동의 상징인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인류가 30년 이내에 탄소 문명을 순환 문명으로 대전환하지 않는다면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실가스를 내뿜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마구 내버리는 지금의 물질문명을 순환형 경제, 순환 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 이사장은 "촛불 혁명의 역동성을 보인 것처럼 한국이 빈곤과 지구환경 문제 해결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계 각국의 정치인과 기업인,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하는 2022년 세계 환경포럼 개최를 추진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의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견줄 수 있는 환경 분야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포부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환경합니다'라고 적힌 나무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환경합니다'라고 적힌 나무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문명의 대전환이 왜 필요한가.
"지금의 전 세계적인 환경 파괴는 유럽의 교육, 서양의 물질문명을 추종한 결과다. 이미 지구는 환경용량을 초과했다. 특단의 노력 없이는 30년 후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미 국가 단위로는 해결이 어렵게 됐다. 다보스 포럼은 경제 관점에서 논의하는 것이고, 거기서 환경문제를 논의하더라도 경제적 관점에서 환경을 본 것이라 맞지 않는다. 그건 마치 닭장(경제)에 황소(환경)를 집어넣는 것과 같다. 식민지 지배와 배타적인 기독교 사상에 바탕을 둔 서양문명으로는 지구 환경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 동양 철학과 사상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노장(老莊, 노자와 장자)사상이나 불교는 자연과 생명을 중시한다."
 
한국이 문명의 대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가.
"동양이 중심이 되고 한국·중국·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사회주의라는 한계 때문에 자발성이 떨어진다. 일본은 부를 축적했지만, 시민사회가 힘이 없다. 한국은 역동성을 지니고 있어 중국과 일본을 견인할 수 있다. 문명 대전환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하지만 누군가 먼저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촛불 혁명의 역동성을 가진 한국이 리더를 해야 한다."
 

구상하고 있는 '세계환경포럼'은 어떤 것인가.
"환경재단은 이미 '아시아 환경포럼'을 여섯 차례나 개최했다.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환경 분야에서 활동한 사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치인이나 기업인, 시민사회가 함께해야 한다. 다보스 포럼에서 경제를 다루는 것처럼 세계인들이 모여 환경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전문가 위주가 아닌 지역주민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것이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그해 주요 환경 이슈가 있는 국가를 찾아가는 행사를 병행한다. 현장 방문은 크루즈 선을 활용할 생각이다. 2500~3000명이 타는 크루즈 선박 여러 척이면 대규모 회의도 가능하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세계환경포럼 준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내년에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022년에 개최하는 것이 목표다. 일단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유력 인사가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보인다.  세계환경포럼을 위해 환경재단 내에 기후재난연구소를 설립하고,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벌 에코 캠퍼스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매년 기후재난 엑스포도 개최할 계획이다."
 
기후재난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
"현재 상황에서 인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는 기후재난, 빈곤, 빈부 격차다. 이들은 모두 기후변화와 다 연결돼 있지만,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재난연구소는 기후변화가 어느 정도로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세계 각국 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전 세계 기후변화 현황과 기후재난 뉴스를 일일 정보로 전달하고, 각국 정부·지자체의 노력과 정책, 기술정보를 수집해 소개하려 한다. 세미나나 포럼도 주최하게 될 것이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글로벌 에코 캠퍼스는 어떤 것인가.
"정부·기업·시민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해야 하지만 정부 건물 내에서 모임을 갖는 것은 부적절할 수도 있다. 실질적인 거버넌스를 위해서는 공간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에코 캠퍼스를 추진하게 됐다. 에코 캠퍼스에서는 환경 리더도 양성하게 된다. 특히, 세계환경포럼을 진행할 요원도 양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코 캠퍼스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체 300억원의 건립기금이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 1160㎡(352평)를 61억 4000만원에 매입했다. 여기에 지상 3층 건물을 짓게 된다. 한옥보존지구라서 한옥도 한 채 지을 계획이다. 환경재단은 2층만 사용하고, 1층은 시민들을 위해 카페·도서관·마트 등으로 개방한다. 3층은 실내와 실외 공간이 다 있어 문화행사나 회합 등에 활용될 것이다. 착공은 오는 11월에, 준공은 내년 11월이 목표다. 근처에 환경연합·참여연대·아름다운재단 등이 있어 시민운동 단지가 될 수 있다. 지구의 날인 지난 4월 22일 준비위원회가 발족했다. 시민들로부터는 벽돌 기증 모금을 하고 있다. 30만 장(30억 원)을 모금하려 한다. 기업들로부터는 홀·도서관 등 공간별로 기증을 받을 예정이다. 자재 기부도 추진 중이다. 설계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조경은 정영선 씨가 맡기로 했다."
 
기후재난 엑스포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
"1년에 한 번 기후변화에 관한 전시를 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참여하게 되는데, 각국이 기후변화 정책과 노력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세계 도시의 지속 가능성, 에너지 소비, 교통시스템의 효율성 등을 평가해 '세계 100대 스마트 도시' 등을 발표하게 된다. 엑스포는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 창출도 될 것이다."
 
국내 환경 운동이 40년 가까이 됐는데.
"개인적으로 1975년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수감됐을 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81년부터 준비해 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가 정식으로 출범했고, 93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이 출범했다. 이명박(MB) 정부 때 4대강 사업 반대로 탄압을 받아 9년간 '빙하기'를 겪었다. 환경재단 활동도 지난해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직원도 다시 늘어 50명 정도가 됐다."
 
수감 생활한 게 이명박 정부의 탄압이라고 보는 이유는.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꼬투리를 잡기 위해 내 주변의 환경활동가·기업인 등 100여 명을 불러 조사했지만 별다른 게 없었다.  횡령 혐의를 수사했지만, 횡령보다 더 많이 기부한 게 나타나 그 부분은 무죄가 됐다. 알선수재 혐의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는데, 2심에서는 심리도 없었고 추가로 확보된 증거도 없었는데 유죄로 판단했다. 재심 신청을 할 계획이다."
(2007년 경기도 남양주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 이사장은 2013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장진영 기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장진영 기자

환경재단이 출범한 게 2002년이니 벌써 17년이 됐다.
"93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맡았는데, 당시 10년만 사무총장을 맡을 생각을 했다. 그래서 2002년 환경재단을 출범했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떠나 상임 이사를 맡았다. 기존 환경 운동을 뛰어넘어 외연을 확대하자는 생각이었다. 환경단체가 직접 참여하면 문제 풀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갈등을 푸는 방법을 찾자는 것도 있었다."
 
환경재단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도 필요하다. 그래서 서울환경영화제나 환경사진전, 공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도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단체 상근자의 석박사 과정 진학을 지원하고 있다. 100여 명을 배출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임길진 NGO(비정부기구) 스쿨에서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캄보디아 등 10개국에서 우물 파기와 태양광 보급 등 아시아 지역 주민 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 미얀마에서는 에코 빌리지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로드.뷰....길에서 하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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