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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반려견 학대' 유튜버 사과… 반려견 소유도 포기

중앙일보 2019.08.03 05:00
게임 방송 유튜버 서씨는 지난 26일 생방송 중 자신의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브 캡쳐]

게임 방송 유튜버 서씨는 지난 26일 생방송 중 자신의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브 캡쳐]

 
개인 유튜브 방송 중 반려견을 학대해 논란이 된 견주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반려견에 대한 소유권도 포기했다. 지난달 30일 경찰과 인천 미추홀구,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은 서씨 집을 찾아 반려견을 긴급 격리 조치한 뒤 미추홀 보호소에 맡긴 상태다. 학대받은 동물을 격리할 수 있다는 동물보호법에 따른 조치다. 이후 서씨는 반려견에 대한 소유권을 동물보호단체로 넘겼다. 포기각서도 썼다. 또 그는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반려견을 때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유튜버 서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소유권 포기각서를 작성했다. [SNS캡쳐]

유튜버 서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소유권 포기각서를 작성했다. [SNS캡쳐]

 
앞서 지난달 26일 서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반려견을 침대로 패대기치거나 손바닥으로 머리를 수차례 내려치는 등의 학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경찰에는 “유튜브 방송에서 강아지를 때린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학대 장면을 직접 확인하지 못해 서씨에게 경고만 줬다고 한다. 
 
당시 서씨는 경찰에게 “내 강아지 내가 때려서 키우는 게 잘못하는 거예요”라며 “내 재산이에요. 내 마음이에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면서 서씨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졌다. 
 
이후 서씨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 뼈저리게 정말 사죄드린다”며 사과 방송을 했다. 그는 동물보호단체 기부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경찰은 현재 내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의 학대 장면이 담긴 영상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법률적인 문제와 증거 등을 확인하는 내사 단계”라며 “조사 과정서 혐의가 입증되면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물 학대 처벌” 국민청원

지난달 29일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하고 유해 유튜브 단속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지난달 29일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하고 유해 유튜브 단속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물 학대 처벌 강화 그리고 유해 유튜브(유튜버 ***) 단속 강화 청원’이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면서 주목받았다. 유튜브 방송에서 서씨가 반려견을 학대하는 장면을 본 네티즌들이 댓글로 ‘동물협회에 신고하겠다’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게시물을 올렸다. 이 청원은 2일 기준 12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유투버 *** 동물학대 처벌 촉구합니다. (동물보호법 강화!)’라는 청원 글도 뒤이어 올라왔다.
 

동물자유연대, 고발장 제출해 처벌 촉구

게임 방송 유튜버 서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로 고발됐다[유튜브 캡쳐]

게임 방송 유튜버 서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로 고발됐다[유튜브 캡쳐]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청원이 올라온 같은날 서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 성동경찰서에 접수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서씨의 동물 학대 행위는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해 관심을 끌려는 행위”라며 “서씨가 자신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동물 학대 행위를 일삼고 있는데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견 소유권을 포기하는 각서를 쓴 것과는 별개로 서씨의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해 조속한 조사와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자유연대 측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1월에도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반려견에게 욕설하거나 발로 차고 숨을 쉴 수 없도록 누르는 등 학대행위를 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서씨를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했으나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강화된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단순히 괴롭히는 행위도 학대로 규정한다. 동물 학대가 인정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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