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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 빌딩 투자 바람…상반기 거래액 7조 육박

중앙선데이 2019.08.03 00:21 647호 12면 지면보기
서울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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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이 다시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아파트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인 가운데 시세 상승과 임대수익, 대출·절세 등의 이점이 부각돼서다.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분당권역에서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 거래 금액은 6조8733억원(거래면적 3300㎡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금액 6조1150억원보다 12.4% 증가했다. 을지로 써밋타워(8578억원)와 퇴계로 스테이트타워 남산(5886억원), 종각역 종로타워(4637억원), 서울역 서울스퀘어(9883억원·사진), 잠실역 삼성SDS타워(6280억원) 등 굵직한 매물이 거래됐다.
 

대출·세금 유리한 법인 설립해 매입
중소형은 강남, 대형은 광화문 인기

중소형 빌딩도 인기다. 6세의 인기 유튜버 보람양의 가족회사가 95억원짜리 빌딩을 매입해 화제가 된 가운데 노홍철·아이유·엄지원·송승헌 등 유명 연예인의 빌딩 매입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년간 잠잠했던 빌딩 투자 바람이 다시 부는 것은 저금리와 관련이 깊다.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외에서 금리를 잇따라 낮추면서 자금 조달 부담을 덜게 됐다. 빌딩 투자는 지난해 나온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 규제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RTI란 담보가치 외에 임대수익으로 어느 정도까지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지 산정하는 지표다.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을 경우 임대사업자의 RTI는 150%(이자비용/임대소득)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법인을 설립해 빌딩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매수세가 꿈틀댔다. 개인 임대업자의 RTI는 150%라 일반적으로 감정가의 50% 밖에 대출받지 못하지만, 법인은 RTI 적용을 받지 않아 최대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올 1분기에 부동산 신설 법인이 315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463개)보다 27.9% 늘어난 배경이다. 개인사업자에 비해 법인이 임대소득세·양도소득세가 낮아 절세 목적으로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별로는 종로·광화문 거래액이 3조4778억원으로 서울·분당권의 절반을 넘었다. 구도심 현대화 사업이 한창 벌어지는 가운데 최근 서울 핵심 상권으로 떠올랐다. 대형 빌딩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강남과 여의도권이 꼽힌다. 지난 몇 년 사이 주택 가격이 급등한 강남권역은 임대수익보다는 시세 상승 기대감이 큰 편이다.서울 마포·서대문 일대 대규모 재건축 사업과 마곡지구 개발 등의 수혜를 입고 있는 여의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 7월 파크원을 필두로 서울 서부 지역의 대장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오동협 원빌딩중개법인 대표는 “빌딩 투자도 지역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예컨대 강남은 주택 가격 상승과 삼성동 대규모 개발 등의 호재가 맞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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