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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해적 피습’ 화물선 인천항 입항…해경, 수사 착수

중앙일보 2019.08.02 15:08
해경 수사전담팀이 씨케이블루벨호에서 현장 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해양경찰서]

해경 수사전담팀이 씨케이블루벨호에서 현장 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해양경찰서]

지난달 싱가포르 해협 인근에서 무장 해적으로부터 피습 당한 한국 국적 화물선 씨케이블루벨호가 2일 오전 10시쯤 인천항 내항에 입항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20여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린 뒤 수사에 나섰다.
 
해경은 이날 오전 씨케이블루벨호에 대한 감식작업에 들어갔다. 선내에서 해적들의 지문을 채취했다. 이어 선장 등 피해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경은 지문 등 증거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국제공조 절차를 통해 해적의 신원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씨케이블루벨호가 2일 오전 10시 인천항 내항에 입항했다. [사진 인천해양경찰서]

씨케이블루벨호가 2일 오전 10시 인천항 내항에 입항했다. [사진 인천해양경찰서]

 

해적, 스피드보트 타고 접근해 공격 

씨케이블루벨호는 지난달 22일 오전 4시25분쯤 말라카 싱가포르 해협 입구 100마일 해상을 지나던 중 해적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한국 국적 화물선인 이 선박에는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 18명 등 22명이 타고 있었다. 옥수수 6만8000t을 싣고 브라질을 떠난 이 선박은 싱가포르에서 연료 보급 후 인천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20노트 이상 속도를 내는 스피드보트를 타고 화물선에 접근한 해적들은 선체로 진입한 뒤 현금 1만3300달러,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빼앗고 30분 만에 달아났다. 해적은 7명이었다. 이들은 총과 흉기로 선원들을 위협하고 선장과 기관장 등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그나마 다행히 큰 상처를 입은 선원은 없었다. 일부 선원들은 타박상을 입었다.

 

일반 해역 운항해 해상경비원 승선 안해 

피해 화물선은 일정한 항로나 화물주를 한정하지 않고 운항하는 부정기선으로 파악됐다. 피해 선박의 항로는 위험해역이 아닌 통상적인 해역이라 해당 선박에는 무기를 휴대한 해상특수경비원은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오전 6시33분쯤 싱가포르 해양구조본부(MRCC) 측으로부터 피습 사실을 통보받은 해양경찰청은 해적들의 지문 등 증거를 보전해 달라고 선사 측에 요청했다. 이어 화물선을 공격한 해적들에 대해 국제공조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씨케이블루벨호가 공격을 받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해역은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다. 지난 6월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은 말레이시아 동부 사바주 인근 해역에서 선원 10명이 해적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해적 경계령을 공지하기도 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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