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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측, "일본인들 광복 때 50년 후 두고 보자더니..."

중앙일보 2019.08.02 14:1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공동 생활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 [중앙포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공동 생활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 [중앙포토]

“과거사 반성 않는 일본의 (경제)침략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은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혜택)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이렇게 비판했다.
 
안 소장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 말씀으로는 패망한 일본이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50년 후에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며 “일본 정부가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 반성은 하지 않으면서 경제보복 조처를 하는 것을 보면 ‘(경제)침략을 꿈꾸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일본 백색국가 리스트.김경진 기자

[그래픽] 일본 백색국가 리스트.김경진 기자

 

"정신 바짝 차리고 대응전략 짜야" 

그는 또 “일본은 강제징용 등과 같은 과거 자신들의 잘못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대신 자동차·전자제품 잘 만드는 나라, 경제력 높은 나라 등과 같은 좋은 이미지가 심어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하고 끊임없이 해외에 소녀상이 설치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에 대한 대응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우리의 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 백색국가서 빠진 유일 국가 

백색국가는 일본 내 기업이 군사 목적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물품 등을 수출할 때 일본 정부가 승인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국가다. 미국·영국 등 27개 국가가 명단에 포함돼 있다. 한국은 2004년 지정됐는데 이번 조치로 명단에서 빠진 첫 사례가 됐다. 
 
청와대는 이런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일본 아베 내각의 각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단호한 태도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일 일본 정부는 한국의 수출 주력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인 일명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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