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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이영상에 한 발 더 가까이

중앙일보 2019.08.02 00:02 종합 17면 지면보기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고전했던 류현진이 1일 경기에선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2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66으로 끌어 내렸다. [USA투데이=연합뉴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고전했던 류현진이 1일 경기에선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2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66으로 끌어 내렸다. [USA투데이=연합뉴스]

‘투수들의 무덤’도 극복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12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쿠어스필드 징크스를 털어냈다. 사이영상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투수 무덤 쿠어스필드서 무실점
평균자책 1.66, 승수 쌓기는 실패
천적 에러나도 3연타석 범타처리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7회 말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 수가 80개였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일찍 교체했다. 시즌 12승과 한·미 통산 150승 달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내려갔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 선수는 양대 리그를 통틀어 류현진뿐이다.
 
쿠어스필드는 널리 알려진 대로 해발 1600m대 고지에 있다.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의 비거리는 길고, 속도는 빠르다. 투수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류현진도 쿠어스필드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승4패, 평균자책점 9.15였다.  
 
한 달 만에 다시 선 쿠어스필드. 류현진은 확연히 달랐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과 느린 커브를 적절히 섞어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했다. 탈삼진은 하나뿐이었지만, 연거푸 범타를 끌어냈다. 1, 2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3회 2사 2루에서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멋진 홈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켜 실점을 막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애리조나의 놀런 에러나도를 완벽하게 막아낸 점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올스타전에서 “(에러나도를 만나면) 꿀밤을 줘야겠다”고 농담했다. 에러나도는 유독 류현진에게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에러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609(23타수 14안타), 홈런 4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대결에서도 홈런 1개와 2루타 1개를 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에러나도를 상대로 공 5개를 던져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0경기 중 17경기에서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과 호흡을 맞췄다. 이날은 윌 스미스(24)와 처음 배터리로 나왔다. 스미스는 2016년 입단해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스미스는 경기 뒤 류현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미스는 0-0으로 맞선 9회 초 결승 3점 홈런을 때려 5-1 승리를 이끌었다.
 
동양인 최초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류현진의 최대 경쟁자는 워싱턴 내셔널스 오른손 투수 맥스 셔저(35)다. 그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셔저 5.3-류현진 4.6)와 탈삼진(189개-116개)에서 앞선다. 다승(11승2패-9승5패)과 평균자책점(1.66-2.41)은 류현진이 우위다. 셔저는 최근 등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쿠어스필드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 이닝을 잘 막겠다는 생각만 했고, 신중하게 투구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6일 오전 11시10분 홈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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