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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올해도, 대구고 대통령배 품었다

중앙일보 2019.08.02 00:02 종합 17면 지면보기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충암고를 꺾고 우승한 대구고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대구고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다. 임현동 기자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충암고를 꺾고 우승한 대구고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대구고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다. 임현동 기자

야구부 창단 43년의 대구고가 전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섰다.
 

결승전서 충암고 9-2 꺾고 우승
창단 43년 만에 전국대회 첫 2연패
선제 투런포 류현우 최우수선수
주장 현원회 교체투입돼 쐐기포

대구고는 1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홈런 2방을 앞세워 충암고를 9-2로 꺾고 우승했다. 1976년 창단한 대구고는 전국 대회에서 통산 7차례 우승했는데, 한 대회 2년 연속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 지역 야구 명가 대구고는 2010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한동안 정체기였다. 2016년 손경호 감독이 부임한 뒤 전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대구고는 지난해 전국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탄탄한 마운드와 뛰어난 타격, 촘촘한 수비까지,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통령배와 봉황대기에서 우승했고, 황금사자기에선 준우승했다.
 
잘 다져진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국 대회에서는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청룡기에선 2경기 만에 탈락했고, 황금사자기는 출전하지 못했다. 정상급 팀으로서의 체면을 구긴 대구고는 대통령배에서 활짝 웃었다.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6경기 내내 꾸준한 경기력으로 주목받았다.
 
결승전에서 대구고는 1회 초부터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1사 주자 3루에서 3번 타자 류현우가 충암고 선발 박준영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류현우는 공을 치자마자 홈런을 직감하고 환호했다. 류현우는 올해 첫 홈런을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선보였고,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주로 6, 7번 타순에 나왔던 류현우는 22일 충훈고와 대통령배 1회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3번 타순으로 올라왔다. 부산고와 준결승전에서 3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렸던 류현우는 결승전에서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류현우는 “청룡기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 대통령배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방망이가 잘 맞았다. 1회에도 희생플라이를 치자고 멀리 보냈는데 담장을 넘어가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충암고는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대구고는 곧바로 점수를 내며 달아났다. 3회 말 충암고가 엄찬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자, 대구고는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서 이원준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3-1로 달아났다. 4회 말 윤영진의 적시타로 충암고가 또 한 점 쫓아오자, 대구고는 5회 초 김상휘의 희생플라이로 4-2를 만들며 다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대구고는 7회 말 좌완 에이스 이승민의 투구 수가 100개를 넘어가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손경호 감독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위해 주장 현원회를 벤치에서 불러냈다. 다리 부상으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던 현원회는 1사 주자 1, 3루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현원회가 올라오자마자 이승민은 충암고 송승엽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현원회는 8회 초 쐐기 3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손경호 감독은 “대구고 야구부 사상 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대회보다 대통령배에 집중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배 전적(1일·결승)
 대구고 9-2 충암고
 
청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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