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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창단 최초로 2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

중앙일보 2019.08.01 21:25
대구고가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우뚝 섰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와 대구고의 결승전이 1일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렸다 . 8회초 2사 1,2루 대구고 현원희(가운데)가 쓰리런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손경호 감독(오른쪽)과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청주=임현동 기자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와 대구고의 결승전이 1일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렸다 . 8회초 2사 1,2루 대구고 현원희(가운데)가 쓰리런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손경호 감독(오른쪽)과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청주=임현동 기자

 
대구고는 1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홈런 2개에 힘입어 충암고를 9-2로 이기고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통령배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은 2008~2009년 덕수고 우승 이후 10년 만이다. 1976년에 창단한 대구고는 전국 대회에서 통산 7회 우승을 기록했는데, 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경북권의 야구 명가인 대구고는 지난 2010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한동안 실력이 지지부진하면서 정체기였다. 2016년 손경호 감독을 영입한 후, 전력을 가다듬은 대구고는 지난해 전국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탄탄한 마운드와 뛰어난 타격, 촘촘한 수비까지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통령배, 봉황대기에서 우승, 황금사자기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잘 다져진 조직력이 올해 전국 대회에서는 잘 발휘되지 않았다. 청룡기에선 2경기 만에 탈락했고, 황금사자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최강 팀의 위상을 구긴 대구고는 대통령배에서는 설욕을 다짐했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6경기 내내 안정된 경기력으로 '대구고 시대'를 열었다.  
 
제53회 대통령배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대구고 류현우. 박소영 기자

제53회 대통령배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대구고 류현우. 박소영 기자

대구고는 1회 초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주자 3루에서 3번 타자 류현우가 상대 선발 박준영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류현우는 공을 치자마자 홈런을 직감하고 환호했다. 류현우는 올해 첫 홈런을 가장 중요한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기록하면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주로 6~7번 타순이었던 류현우는 지난달 22일 충훈고와 대통령배 1회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3번 타순으로 올라왔다. 부산고와 준결승전에서 3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렸던 류현우는 결승전에서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류현우는 "청룡기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 대통령배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방망이가 잘 맞았다. 나는 타격에 재능이 있다. 1회에도 희생플라이를 치자고 멀리 보냈는데 담장을 넘어가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충암고는 끈질기게 쫓아왔지만 대구고가 바로 점수를 내고 달아나 추격을 차단했다. 3회 말 충암고 엄찬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오자, 대구고는 다음 공격에서 이원준이 1타점 2루타르 쳐 3-1로 달아났다. 4회 말 윤영진의 적시타로 충암고가 또 한 점 쫓아오자 대구고는 5회 초에 김상휘의 희생플라이로 4-2, 2점 차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대구고는 7회 말 좌완 에이스 이승민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에 손경호 감독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위해 주장 현원회를 벤치에서 불렀다. 그동안 다리 부상으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던 현원회는 1사 주자 1, 3루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현원회가 올라오자마자 이승민은 송승엽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현원회는 8회 초 쐐기 3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와 대구고의 결승전이 1일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렸다 . 대구고 손경호 감독(가운데)와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801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와 대구고의 결승전이 1일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렸다 . 대구고 손경호 감독(가운데)와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801

 
손경호 감독은 "이승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스스로 잘 컨트롤하면서 던져줬다. 7회 말 1루 주자가 2루로 뛰는 것을 막게 하려고 현원회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는데 잘해줬다. 류현우는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잘 올려주는데, 오늘 중요한 결승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손 감독은 "대구고 야구부 사상 최초로 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특히 대통령배에 집중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3년 전에 팀을 맡아 열정있는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기본기를 잘 다지기 위해 코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전력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국 대회에서 계속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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