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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블랙리스트' 수사했던 동부지검 3인 다 사표냈다

중앙일보 2019.08.01 15:05
[뉴스1]

[뉴스1]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주진우(44·사법연수원 31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가 1일 사의를 밝혔다.
 
주 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사직 인사를 하며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결국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환경부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수많은 법리 검토와 토의, 이견의 조율을 거쳤고 의견이 계속 충돌할 때는 검찰총장의 정당한 지휘권 행사를 통해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결과는 여러모로 부족했다”며 “검찰 내의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수사를 이끌고 가 ‘지휘라인과 수사팀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냈다’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라며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을 뿐이다”고 했다.
 
이어 “환경부 사건을 수사함과 동시에 ‘세월호 특위 조사방해 사건’의 공소유지를 전담했고, 일을 주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강도와 절차로, 같은 기준에 따라 수사와 처분을 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으며, 피의사실 공표 등 인권침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 부장은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것은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명예롭지도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부장은 전날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 나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폭로로 촉발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재판에 넘겼다.
 
한편 주 부장의 직속 상관이던 권순철 서울동부지검 차장(50·25기)도 전날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나자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한찬식 서울동부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취임을 하루 앞두고 지난달 24일 사직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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