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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훔쳐도 '삐' 안 울려···950벌 슬쩍 한 베트남인 '특수가방'

중앙일보 2019.08.01 13:11
의류 매장에 걸려있는 옷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의류 매장에 걸려있는 옷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도난 방지 검색대 감지를 차단하는 '특수 가방'을 이용해 의류 수백벌을 훔친 베트남인이 구속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24일 베트남인 A(32)를 긴급체포한 후 이틀 뒤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는 사전에 준비한 '특수 가방'을 이용해 지난달 20∼24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종로 등에 있는 한 의류 브랜드 매장 7곳에서 약 3600만원어치 옷 950여 벌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 가방은 검은색 백팩으로, A가 베트남에서부터 미리 준비해 한국에 가져왔다고 한다. A는 이 가방을 이용하면 도난 방지 검색대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손님인 척 옷을 고르며 직원의 눈을 피해 미리 준비한 가방에 옷을 담았다. 대형 의류 매장은 보통 도난 방지를 위해 의류마다 도난 방지 장치(태그)를 부착하고, 계산할 때 이를 떼어내지 않으면 검색대를 지날 때 알림음이 울리는 장치를 설치해 놓는다. 그러나 A가 준비한 가방을 이용하면 도난 방지 장치가 부착돼 있어도 검색대에서 감지되지 않는다. 
 
업체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업체의 다른 매장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하고, A가 다시 나타나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해 그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A는 지난달 15일 관광비자로 처음 한국에 입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A가 훔친 옷을 베트남으로 발송하려고 시도했으나 그 전에 찾아 회수했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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