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납 300t 녹아내려” 노트르담 성당 복구 중단…소송전까지

중앙일보 2019.07.31 11:07
 프랑스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월 화재 당시 불거졌던 ‘납’오염 의혹이 확산하면서다.
 
 17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현장. [AFP=연합뉴스]

17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현장. [AFP=연합뉴스]

프랑스 환경단체는 관계 당국이 시민의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파리 당국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작업은 중단됐다. 인근 학교와 보육원도 임시 폐쇄됐다.
 
29일(현지시간)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Robin des Bois)는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파리시, 파리 5ㆍ6구, 일드프랑스보건소를 상대로 지난 26일 파리중죄법원에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골조에 쓰인 납 300t가량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처음 발표했었다. 
 
납은 주로 미세분진에 흡착돼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간다. 물ㆍ음식을 통해서도 신체에 유입된다. 오랜 기간에 걸쳐 노출되면 실명, 사지 마비, 기억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17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현장. [AFP=연합뉴스]

17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현장. [AFP=연합뉴스]

 
보건 당국은 5월10일 노트르담 인근 출입금지 구역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토양 1㎏당 납 10∼20g이 검출됐다. 기준치의 최대 67배 수준이다. 그러나 당국은 “성당 인근 출입금지구역 외에는 납 검출량이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성당 주변 수백 m까지 허용 기준치의 400∼700배에 달하는 납이 발견됐다”면서 정부의 납 오염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17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현장. [AFP=연합뉴스]

17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현장. [AFP=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수도권 일드프랑스 광역행정청은 26일 노트르담 성당의 복구공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동청 조사 결과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하고 제반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별도로 납 오염 우려가 있는 인근의 학교와 보육원 등 총 2곳을 임시 폐쇄했다.
 
‘로뱅 데 부아’의 자키본맹 대변인은 “수많은 관광객이 주변에 납이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노트르담 성당을 찾아온다”며 “이들의 옷이나 신발을 통해 납 분진이 더 많은 곳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