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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명 자른 우버…타다는 비오는 불금에 반짝 장사

중앙일보 2019.07.31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정보통신기술(ICT)이 승용차·택시 등 이동수단과 만나는 ‘모빌리티 혁명’이 수익성 악화로 애를 먹고 있다.
 

국내외 승차공유 업계 수익 고민
우버, 서울개인택시에 합작 제안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가 29일(현지시간) 마케팅 담당 직원 4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버 측은 이날 사내에도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공지했다. 전세계 마케팅 담당 인력(1200명)의 3분의 1을 한꺼번에 줄이는 조치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많은 팀은 너무 크고, 그 결과 업무의 중복을 낳고 의사결정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졌다”며 “간단히 말해 우리는 경쟁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버 측은 새로 재편될 마케팅 조직을 두 명의 수장이 이끌게 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명은 최근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합류한 마이크 스틱만 성과마케팅 수석부사장으로 알려졌고 다른 한 명의 수석부사장은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우버는 올해 5월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며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IPO)했으나 이후 재무 상황을 정리하라는 압박에 직면해왔다. 초대 최고경영자(CEO)였던 라이언 그레이브스 등 상장 후에만 3명의 사내 이사가 이사회를 떠났다.
 
수익 모델 창출에 어려움을 겪기는 국내 승차공유 업계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우버는 일반인들이 자가 소유 차량으로 운전하는 모델이 주력이지만 국내 승차공유는 이마저도 어렵다. 택시를 불러주고 소액의 수수료를 받거나 아니면 타다처럼 승합차를 직접 사고 운전자에게 급여도 줘야 한다. 타다의 경우 ‘비 오는 금요일 저녁’에는 수익이 나지만 그 외엔 영업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타다 측은 현재 1000대인 차량을 크게 늘리면 배회 비용이 줄어들고, 콜 매칭률도 높아져 손익 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운영이 안정화되면 누적된 고객들의 이동 정보로 신사업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승차공유 모델이 호출 앱과 택시과 손을 잡고 영업하는 ‘플랫폼 택시’로 정리되면서, 본사 차원 구조조정에 나선 우버도 국내에서는 공격적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풀 서비스가 불법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지 4년 만이다. 우버는 택시기사 5만명이 속해 있는 서울개인택시조합에 스마트폰 호출 앱을 결합한 ‘플랫폼 택시’ 사업을 같이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이 성사되면 플랫폼 업체들의 택시 확보 경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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