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살 아이 치아도 갈아"···450명 공포로 몰아넣은 치과의사

중앙일보 2019.07.30 21:59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Y']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Y']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치과 병원에서 멀쩡한 치아가 갈렸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450명에 달한다고 29일 JTBC가 보도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피해를 공유하고 있으며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이다. 또 그의 의사면허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
 
김모(39·여) 원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다가 폐업하고,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서 치과를 운영했다. 지금은 그만둔 상태다. 김 원장은 지난 12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추 원장(가명)으로 소개되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김 원장이 고양시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5년 동안 그에게 치료를 받은 450명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 원장이 치아를 모조리 갈아내는 등 과잉 진료를 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이 운영하던 병원을 2019년에 인수한 김모 원장은 김 원장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이 스케일링과 레진 등 간단한 치료만 해도 되는 치아 상태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네이버 카페]

[사진 네이버 카페]

한 피해자는 온라인 카페에 "내 생명보다 소중한 7살짜리의 영구치를 단순 처치만 해도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 갈아버리고 크라운을 씌어놨다.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조두순과 뭐가 다른가"라며 "이런 의사를 놔두면 여러분이 사는 근처 치과에 취업할 수도 있고 개원할 수도 있다"며 청와대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다른 피해자는 "김 원장 때문에 피해를 보고도 벌금을 냈다"라며 "김 원장이 내 동의도 얻지 않고 일방적으로 치아를 기계로 갈아버렸다. 충치가 있다는 말을 신뢰할 수 없어서 적극 반대를 했다. 너무 이상해서 의사한테 따졌더니 의사가 '폭력과 영업방해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결국 벌금 200만원을 물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2018년 사랑니 통증으로 병원에 갔다가 임플란트 3개와 크라운 보철 20개 시술을 했다. 2019년 다른 치과에 방문해 검진받은 결과 임플란트 식립이 불량하고 치아 교합이 안 맞아서 다시 교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말하며 치아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글을 본 다른 피해자는 "속이 탄다", "말이 안나온다"며 분노했다.
 
한 피해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 원장의 의사면허 영구 박탈 및 의사면허 아웃제를 제안한다"는 청원도 올렸다. 30일 오후 현재 4704명이 동의했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김 원장은 JTBC에 "환자들 상태에 맞는 치료를 했을 뿐 진료 방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이 지역구를 맡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