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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오가피·우슬…허리 통증 완화 도움되는 3총사

중앙일보 2019.07.29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54)

허리가 아플 때는 몇 가지 운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식이를 병행하면 좋다. 두충, 오가피, 우슬은 신장에 기운을 북돋는 약초다. 이를 차로 내리거나 가루를 내어 섭취하면 된다. [중앙포토]

허리가 아플 때는 몇 가지 운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식이를 병행하면 좋다. 두충, 오가피, 우슬은 신장에 기운을 북돋는 약초다. 이를 차로 내리거나 가루를 내어 섭취하면 된다. [중앙포토]

 
그동안 허리의 구조, 허리 주변 근육을 알아보면서 어떤 운동을 하면 허리통증이 빨리 완화되는지 소개했다. 실제로 요통 환자나 디스크 환자에게 몇 가지 운동을 지도하는 것만으로도 두 배 이상 빨리 치료되는 것을 종종 본다.
 
환자들은 “원장께서 알려준 운동을 허리가 아플 만하면 바로 합니다. 그러면 금세 안 아파져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한의원으로 오는 것을 줄여주는 운동’이란 별명이 붙은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은 유튜브 ‘강남허준’ 채널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는 약초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허리 아픈 이유 10가지 넘어

허리가 아픈 이유를 한의학에서는 간단하게 분류해도 10가지 이상이다. 신허요통, 습열요통, 식적요통 등. 이런 말은 알아듣기도 어렵고, 원리를 이야기하자면 한의학의 기초이론을 알아야 이해된다. 그러다 보니 1차원적인 방법 위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만 듣고 통증 치료까지 하려고 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물건을 들 때뿐만 아니라 소화가 안 될 때, 심지어 내장지방이 피곤할 때 요통이 생긴다. 어떤 원인인지에 따라 근육, 혈 자리, 약초를 다르게 배합해 치료해야 효과가 빠르다. 허리라고 해서 허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체 전체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해 맞춤 치료를 하는 것이 한의학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을 미리 알려드리고 허리 자체에 도움되는 약초 3가지를 소개한다. 오장육부 중 신(장)은 허리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장의 정을 채워주는 약초가 좋다.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허리의 힘이 빠져 충격이 가해지거나, 다른 이유로 쉽게 나빠진다. 신장을 좋게 하는 약초를 평소 꾸준히 복용하면 요통, 디스크 환자에겐 상당히 도움된다.
 

혈압조절 작용도 하는 ‘두충’

두충은 살짝 볶으면 구수한 맛이 살아나 매일 부담없이 먹기 좋다. 하루에 8~20g 정도를 차로 우리거나 가루를 내 먹으면 좋다. [중앙포토]

두충은 살짝 볶으면 구수한 맛이 살아나 매일 부담없이 먹기 좋다. 하루에 8~20g 정도를 차로 우리거나 가루를 내 먹으면 좋다. [중앙포토]

 
두충이라는 약재는 두충나무의 껍질 부분을 약으로 쓴다. 두충 나무의 껍질은 반으로 쪼개 둘을 떼 놓으면 껍질 속에서 실 같은 성분이 나온다. 마치 척추와 척추를 연결하는 결합조직처럼 생겼다. 이 부분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약으로 쓸 때는 한 번 살짝 볶는 것이 좋다. 두충을 노릇하게 볶으면 유효성분이 더 늘어나고, 맛도 구수해 차로 마시기에 적당하다.
 
두충을 지금 현대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허리 통증 외에 혈압조절 작용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기능을 좋게 하면 혈압조절도 잘 되는 편이니 두충처럼 신장에 작용하는 약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은 한의학 이치에도 맞아 떨어진다. 허리가 만성적으로 아프면 두충을 차로 꾸준히 마셔보기를 권한다.
 
부작용을 걱정할 정도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안심하고 복용하면 좋겠다. 보통 약재를 차로 마실 때는 하루 4~8g 정도면 아주 안전한 수준인데, 약효를 보기에는 좀 약하다. 두충처럼 무난한 성질을 가진 약초라면 8~20g 정도를 우려내거나 가루를 내 매일 먹기를 권한다.
 

산삼처럼 생긴 오가피

오가피는 신장에 기운을 더해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데도 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열이 많은 재료이기 때문에 열이 위로 오르는 사람이 평상시에 복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오가피는 신장에 기운을 더해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데도 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열이 많은 재료이기 때문에 열이 위로 오르는 사람이 평상시에 복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두 번째 소개할 약재는 오가피다. 겉모습은 마치 산삼처럼 생겼는데, 산삼은 풀이고 오가피는 나무의 형태다. 신장의 양기를 보충해줘 혈액순환에 좋고, 비단 허리뿐만 아니라 몸의 면역력 강화에 굉장히 좋다. 여러 약초 중 서양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한때 기적의 나무라고 불릴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
 
오가피의 성질은 약간 뜨거운 쪽이다. 열이 위로 뻗치는 성질이 있는 분은 조심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의 열은 몸이 아파 열이 나는 것과 조금 다르다. 보통 몸에 열이 있으면 인삼, 오가피 복용을 걱정하는데, 과한 면이 있다. 실한 기운으로 열이 솟아오를 때는 주의하되, 기운이 허하거나, 단전 기운이 모자라거나 정이 약할 때는 열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복용해도 된다.
 

관절질환에도 효험 ‘우슬’

쇠무릎이라고도 불리는 우슬은 관절을 강화하는데 좋은 약재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쇠무릎이라고도 불리는 우슬은 관절을 강화하는데 좋은 약재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마지막으로 소개할 약재는 우슬이다. 우슬의 민간 약재명은 쇠무릎인데, 이 풀의 마디를 보면 정말 소의 무릎이 딱 떠오를 정도로 닮았다. 그래서인지 우슬은 허리를 비롯한 하체의 뼈, 관절 관련 질환에 단골로 쓰이는 약재라서 무릎이 시큰거릴 때도 많이 쓰인다. 시골에서는 제법 여기저기서 보이는 풀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다.
 
이 두충, 오가피, 우슬 세 가지 약재는 조합해 생강, 대추와 함께 차로 내려 수시로 마셔도 좋은 약초다. 모두 신장을 보하기 때문에 남자의 정력이나 여성들의 자궁순환에도 좋은 작용을 한다. 이들 약초로 약차를 만들어 수시로 음용하는 것이 좋은 예방이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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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필진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동의보감을 연구하는 한의사다. 한국 최고의 의학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제시하는 노년의 질환에 대비하는 방안을 질환별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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