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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격 청와대 출신 19명···본선은 몰라도 당경선엔 이득

중앙일보 2019.07.29 05:00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부터),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사발표를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부터),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사발표를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내년 4월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서면서 속속 대진표가 만들어지고 있다. 청와대 근무 이력을 앞세운 ‘친문 부대’와 현역 의원의 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역대 전적으로 본 청와대 출신 프리미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조국 민정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비서관 3명을 교체했다. 이 중 정 전 수석은 서울 관악을, 이 전 수석은 양천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각각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다.  
 
청와대는 이를 시작으로 총선 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에서 ‘삼수’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 비서관은 지난 19·20대 총선에도 같은 곳에 출마했다가 고 성완종 의원, 그 동생인 성일종 한국당 의원에게 연이어 패배했다. 충남 아산시장 출신의 복기왕 정무비서관은 이명수 한국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아산갑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또 김영배 민정비서관은 서울 성북갑,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은 서울 은평을 출마가 유력하다. 성북구청장, 은평구청장 출신의 청와대 참모진과 현역인 민주당 유승희, 강병원 의원과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은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밖에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김금옥 전 시민사회비서관, 박수현 전 대변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인사들이 이미 지역구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30~40명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하지만 ‘청와대 출신’ ‘친문 인사’라는 이력이 총선에서 꼭 플러스가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궁극적으론 대통령 지지율에 달렸지만 현실에선 좀 복잡하게 전개된다. 통상 ‘총선’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두 단계의 과정이어서다. 당의 후보로 선택되는 공천과, 다른 당 후보들과 맞붙는 본선인 선거다. 
 
대통령의 임기 후반 정권심판론이 압도하는 본선에선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요하다. 20대 총선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의원들 다수가 의정활동 보고서에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뺐다.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의 대거 출마설과 함께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논란까지 번졌지만 당선자는 민경욱(인천 연수을) 전 청와대 대변인과 곽상도(대구 중-남) 전 민정수석,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주광덕 전 정무비서관(경기 남양주병) 정도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청와대 근무 이력을 숨기고 출마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16년 2월 2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 참석한 서초구갑 이혜훈, 조소현, 조윤선, 최양오 후보(왼쪽부터)가 면접을 치르고 있다. [중앙포토]

2016년 2월 2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 참석한 서초구갑 이혜훈, 조소현, 조윤선, 최양오 후보(왼쪽부터)가 면접을 치르고 있다. [중앙포토]

공천 과정은 더 복잡미묘하다. 아무리 임기 후반이더라도 여당이 대통령의 뜻을 무시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변수가 있으니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할 경우다. 현역 의원 등 당내 기반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20대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끼던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서울 서초갑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현 바른미래당)에게 패했다. 김행 전 대변인은 여성·신인 가산점 20%를 받아 서울 중-성동을에 도전장을 냈지만 당시 당협위원장이던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밀렸다.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경기 의왕-과천 경선에 나섰지만 박요찬 변호사에게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 단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5월 3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총선공천제도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부단장, 윤 사무총장, 오른쪽은 강훈식 간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 단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5월 3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총선공천제도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부단장, 윤 사무총장, 오른쪽은 강훈식 간사.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어떨까. 상당수가 공직선거 출마 이력이 있어 신인 가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경선의 경우 '청와대 출신''친문'이란 이력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 간사로 공천 규칙을 만들었던 강훈식 의원은 “청와대 출신이라는 게 무조건 득이 되거나 해가 되는 룰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공천 잡음은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하반부를 결정짓는 총선인만큼 당내 경선에서는 누가 더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만을 두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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