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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적당히 뜨거운 나이에 한국형 히어로물 맡아 행운”

중앙일보 2019.07.28 17:56
 
한국형 오컬트 액션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에서 악령에 맞서 싸우는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를 연기한 '대세배우' 박서준.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형 오컬트 액션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에서 악령에 맞서 싸우는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를 연기한 '대세배우' 박서준.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30대 초반에 이런 역할을 맡게 돼 행운이라 생각해요. 아직 몸이 덜 고장나 관절도 잘 움직이고, 적당히 뜨겁다고나 할까, 불의(不義) 앞에 못 참지만 냉정함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니까요.”   

귀신 쫓는 오컬트 액션 히어로물 '사자'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과 두번째 호흡
"판타지 요소 살리는 액션 연기 어려워"
62년 연기 안성기와 '버디 무비' 케미도

 
‘대세배우’ 박서준이 565만명을 끌어모았던 ‘청년경찰’(2017)에 이어 김주환 감독과 다시 뭉쳤다. 독특한 오컬트(초자연적 현상) 영화 ‘사자’(31일 개봉)에서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 역을 맡았다. 영화는 용후가 바티칸에서 온 구마(驅魔) 사제 안 신부(안성기)를 도와 정체 모를 악령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악령 쫓는 한국형 히어로의 성장담 

오컬트 장르로 앞서 선보인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등과 다른 점은 박서준이 담당하는 액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 특히 후반부로 가면 근육질 몸매의 손바닥에서 불이 뿜어나오는 등 수퍼 히어로물 색채까지 담았다. 
 
지난 25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용후를 가리켜 “한국적으로 새로 만들어진 히어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을 믿지 않던 용후가 세상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과정은 여느 ‘다크 히어로’의 성장담을 연상케 한다. 음울하고 굳은 얼굴에서 불같은 포효까지, 박서준의 감정 표현도 2시간 여 희비 곡선을 그린다.  
2019년 여름 개봉영화 빅4 중 하나인 '사자'(감독 김주환)는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박서준)가 안 신부(안성기)와 함께 정체 모를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이 퍼뜨리는 악령들에 맞서 싸우는 오컬트 액션 히어로물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2019년 여름 개봉영화 빅4 중 하나인 '사자'(감독 김주환)는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박서준)가 안 신부(안성기)와 함께 정체 모를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이 퍼뜨리는 악령들에 맞서 싸우는 오컬트 액션 히어로물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는 “배우로서 좋은 타이밍에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경찰 때 유쾌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다음 작품에선 강인하고 거친 남자의 향기가 났으면 했어요. 감독님과 한번 호흡을 맞춰봐서 믿음이 있던 차에 보여주신 대본도 마침 그래서 주저없이 골랐어요."
 
엑소시즘(귀신 쫓기) 소재 자체가 무겁거나 어둡게 흐를 수 있지만 영화는 의외로 종종 웃음을 자아낸다. 62년 연기 경력의 대선배 안성기와 박서준이 기싸움 끝에 협업하는 과정이 마치 고참과 신참 형사 간의 ‘버디 무비’ 느낌이기 때문이다. 박서준은 “제겐 어려운 ‘선생님’인데 먼저 ‘선배님’이라고 부르라며 마음 열어주시며 편안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2019년 여름 개봉영화 빅4 중 하나인 '사자'(감독 김주환)는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박서준)가 안 신부(안성기)와 함께 정체 모를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이 퍼뜨리는 악령들에 맞서 싸우는 오컬트 액션 히어로물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2019년 여름 개봉영화 빅4 중 하나인 '사자'(감독 김주환)는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박서준)가 안 신부(안성기)와 함께 정체 모를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이 퍼뜨리는 악령들에 맞서 싸우는 오컬트 액션 히어로물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배우인데,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운 게 많았죠. ‘여태껏 작품 해오다 보니까 굳이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 해주셨는데, 실제로 어떤 부담을 느끼기보다 현장에서 연기에 집중하는 데 노력했어요.”
  
‘사자’는 일상의 인물들이 악령과 싸우고 쫓는 과정에서 특수효과가 다채롭게 쓰였다. 박서준이 검은 주교 '지신' 역의 우도환과 대결하는 막바지 하이라이트에서 손에서 불을 뿜는 장면 같은 경우 실제 손바닥에 LED 장치를 달고 하는 등 아날로그 위에 CG 효과를 더했다. 
 
“단순 액션이 아니라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터라, 빛을 의식하는 시선 처리 같은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액션 신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 당시 종합격투기 파이터 역을 맡아 단련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2019년 여름 개봉영화 빅4 중 하나인 '사자'(감독 김주환)는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박서준)가 안 신부(안성기)와 함께 정체 모를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이 퍼뜨리는 악령들에 맞서 싸우는 오컬트 액션 히어로물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2019년 여름 개봉영화 빅4 중 하나인 '사자'(감독 김주환)는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박서준)가 안 신부(안성기)와 함께 정체 모를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이 퍼뜨리는 악령들에 맞서 싸우는 오컬트 액션 히어로물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녀는 예뻤다’(2015)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등 로맨틱코미디에서 주로 ‘츤데레’(퉁명스러워보이는 이면에서 따뜻한 성격)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tvN 예능 '윤식당2'에선 센스 있고 예의 바른 꺽다리 청년의 면모를 보여 '박서준 입덕(덕후 입문) 방송'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절친' 최우식과 공동 출연 "사제복 맵시는 내가…"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835만명에다 지난 27일엔 유튜브 개인 채널도 개설했다. 그가 로만 칼라(성직자용 깃) 사제복 맵시를 선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과 비교되는 심정이 어떠냐고 묻자 난처한 듯 웃으며 ‘절친’인 최우식을 끄집어냈다. 
 
“사제복은 영화 속의 최 신부(최우식)와 비교해보는 걸로 하죠. 아무래도 제가 최 신부보단 좀 더 가볍게(날렵하게) 입은 것 같은데요, 하하.”
 
앞서 최우식이 공동 주연한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극 초반 산수경석을 전해주는 대학생 민혁 역으로 우정출연했다. 
 
“잠깐 지나간 역할이지만 영화에서 계속 언급되는 비중이더라고요. 우식이도 저와 촬영할 때 제일 편했다고 하고, 저도 우식이의 현장 경험과 고민을 들을 수 있어서 많이 도움 됐지요. 최 신부는 앞으로 어떻게 되냐고요? 하하, ‘사자’가 잘 되면 2편에서 제대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자신도 세계무대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콘스탄틴’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미리 보시고 ‘새로움에 충격받았다’고 하셔서 기분 좋았어요.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많이 생겼고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으니, 기회가 오길 준비하고 있어야죠.”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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