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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만나자"던 강성부 펀드, 유튜브 채널 열고 제 목소리 낸다

중앙일보 2019.07.28 08:00
KCGI [연합뉴스]

KCGI [연합뉴스]

 한진칼 2대 주주(15.98%)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에게 공개적으로 회동을 요청한 데 이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비쳐지는 것 부담
한진칼 우호 세력 델타항공 의식
"회사 발전 위한 아젠다 던질 것"
스튜어드십 코드 발전 과정 평가도

 향후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꾸준히 올리면서 KCGI에 대한 시장의 오해를 바로잡는 한편 한진그룹에 지속적으로 아젠다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KCGI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28일 "KCGI가 앞으로 유튜브에 꾸준히 동영상을 촬영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CGI 주주활동이)일종의 캠페인으로 회사(한진그룹) 잘 되자고 하는 활동인데 시장의 포커스가 너무 경영권 싸움에 몰려있다"며 "이런 상황이 KCGI의 의도를 많이 왜곡하고 있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통해 직접 전반적인 의견을 밝히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영상은 강성부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직접 출연해 KCGI의 생각을 시장에 전달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첫 영상 주제는 'KCGI의 진의는 이런 것이다' 내지 'KCGI가 생각하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나아가야 할 길' 등이 채택될 전망이다. KCGI는 영상 촬영에 앞서 관련 자료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영상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튜브 로고 [유튜브 캡처]

유튜브 로고 [유튜브 캡처]

 
 이 관계자는 "과거에 대한 냉철한 비판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가)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주주ㆍ직원ㆍ국민과 화해할 것인가' 라는 아젠다를 던지는 시리즈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에게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했다. 글로벌 경영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그룹 경영진 전략을 듣고 책임경영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요청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KCGI는 8월 중 회동을 제안하고, 가능한 날짜를 다음달 2일까지 답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진그룹 측이 KCGI의 제안을 받아들여 회동이 성사되면 KCGI 측에선 강 대표와 김남규 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KCGI는 회동을 통해 ^한진칼 책임경영체제 확립 방안 ^서울 송현동 용지 매각 등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 발전 방안' 이행 상황 ^KCGI가 제안한 '한진그룹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관한 경영진 입장 등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델타항공이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진칼 지분 매입 소식을 알렸다. [중앙포토]

델타항공이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진칼 지분 매입 소식을 알렸다. [중앙포토]

 
 KCGI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델타항공이다. 지난달 20일 미국 델타항공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획득해 지분을 10%까지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시장은 이를 한진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우호 지분 확대로 해석했다. KCGI와 한진그룹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KCGI가 오너 일가에 대한 공개 회동 제안과 유튜브 활동을 통해 "주주와 채권자, 직원 등 회사의 이해관계자가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뜻에서 지분을 인수했다"는 강 대표의 의지를 강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강성부 KCGI 대표 [중앙포토]

강성부 KCGI 대표 [중앙포토]

 
 익명을 요구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는 "KCGI는 여러 채널을 통해 회사와 접촉하려는 데 이것이 자칫 경영권에 도전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과 대화 채널을 확보하고 유튜브 활동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가 추구하는 원칙 중 하나인 '투자기업과의 건설적인 대화'라는 명분을 확보하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내용을 떠나 형식 자체만으로 유의미한 시도라는 평가도 있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센터장은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회사와 이해관계자 내지 주주들이 공시, 질의응답(Q&A) 동영상, 임원진 인터뷰 공개 등 매우 다양하다"며 "다양한 형식을 통해서 창의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건 상장사건 기관투자자건 누구든 간에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로 스튜어드십코드가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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