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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2인자·국회 저승사자…'윤석열 동기' 23기 전성시대

중앙일보 2019.07.26 17:01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취임 하루 만에 대규모 검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인사에선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23기가 검찰의 '신 빅5' 가운데 세 자리를 맡는 등 검찰 핵심 요직을 상당수 꿰차 법조계에선 '연수원 23기 전성시대'란 말이 나온다.
 
법무부는 26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급 간부 39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31일 자로 단행했다. 법무부는 "신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검찰 지휘부를 조속히 개편했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검찰을 이끌고 검찰개혁 등 당면 현안을 추진해 나가도록 새롭게 체제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동기생' 약진…"23기 전성시대"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검찰 고위직 인사에선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들의 약진이 단연 돋보인다. 고검장급으로 대검찰청 2인자인 대검 차장검사에는 강남일(50·23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승진 부임했다. 강 차장검사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검찰 빅5 가운데 세 자리도 연수원 23기 몫이 됐다. 빅5는 서울중앙‧남부지검장과 대검 반부패‧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사장급 이상 5자리의 요직을 일컫는다. 과거 법조계에선 검찰 검사장급 이상 주요 보직을 '빅4'로 분류했다.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장 및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다. 하지만 대검 중수부가 폐지되면서 최근 들어 빅5로 재편됐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 검사장으론 배성범(57·23기) 광주지검장이 부임했다. 배 지검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이어진 정치권의 고소·고발 전으로 여야 국회의원 100여명의 명운을 쥐게 될 서울남부지검장엔 송삼현(57·23기) 제주지검장이 부임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법무부는 26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배성범 광주지검장(왼쪽부터)을 서울중앙지검장, 강남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대검찰청 차장,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간부 39명 승진·전보 인사를 31일자로 단행했다. [연합뉴스]

법무부는 26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배성범 광주지검장(왼쪽부터)을 서울중앙지검장, 강남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대검찰청 차장,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간부 39명 승진·전보 인사를 31일자로 단행했다. [연합뉴스]

오인서(53·23기) 대검 공안부장은 서울북부지검장, 조상철(50·23기) 대전지검장이 서울서부지검장을 맡는 등 수도권 지역의 일선 지검장 자리도 대부분 연수원 23기생들의 차지가 됐다. 
 

'노무현 정부 3인방'도 약진…22기 3명은 고검장 승진

법조계에선 노무현 정부 시절 각각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이성윤·조남관·윤대진 검사장의 인사에도 관심이 많았다.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검찰의 인사와 예산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 윤대진(55·25기) 검찰국장은 수원지검장에 부임했다. 조남관(54·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을 맡아 서울 지역의 유일한 24기 일선 지검장이 됐다.

 
윤 총장보다 1기수 선배인 22기 검사장 가운데 3명은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김영대(56·22기) 서울북부지검장은 서울고검장, 김우현(52·22기) 인천지검장은 수원고검장을 맡았다. 양부남(58·22기) 의정부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부임했다. 윤 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선배들의 줄사퇴'에 대한 생각을 묻는 국회의원의 서면 질의에 "검사들이 공직에서 쌓아온 경륜이 국민과 검찰에 쓰였으면 한다"며 일부 선배 검사들의 잔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총장의 연수원 두 기수 선배인 박균택(53·21기) 광주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부임했다. 황철규(55‧19기) 부산고검장은 국제검사협회장직 수행을 위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대규모로 단행할 경우 급격한 보직 변동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대전, 대구, 광주고검장 등 고검장급 3자리와 부산, 수원고검 차장검사 2곳,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6석은 공석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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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간부급 주요 요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검찰 간부급 주요 요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서울중앙지검 1~3차장 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각각 검사장으로 승진해 검찰총장 직속 참모인 대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원도 양양 출신인 이두봉(55·25기) 1차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부임했다. 박찬호(53·26기) 2차장과 한동훈(46·27기) 3차장은  검찰 빅5로 꼽히는 대검 공안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을 각각 꿰찼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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