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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의 모바일 모뎀사업 1조원에 샀다…‘탈 퀄컴’ 가속화

중앙일보 2019.07.26 10:05
현재 미 이통업체 AT&T가 서비스 중인 5GE. LTE이지만 5G에 버금가는 속도를 구축했다는 의미에서 5G에 E를 붙였다. [사진 씨넷]

현재 미 이통업체 AT&T가 서비스 중인 5GE. LTE이지만 5G에 버금가는 속도를 구축했다는 의미에서 5G에 E를 붙였다. [사진 씨넷]

애플이 인텔의 모바일 모뎀칩 사업부를 10억 달러(약 1조183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4월 퀄컴과의 통신칩 특허료 분쟁 소송에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던 애플이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자체적인 5G 모뎀칩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애플, 5G 통신칩 직접 만든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인텔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 대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텔의 모바일 모뎀칩 사업 종사자 약 2200명을 애플이 넘겨받는 조건이다. 특히 애플은 인텔이 보유했던 무선 통신기술 특허 1만7000개, 각종 통신 장비를 그대로 이관받기로 했다. 인텔은 스마트폰을 제외한 PC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모뎀 개발 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애플-퀄컴 간 소송이 지난 4월 합의 형태로 마무리되자, 인텔은 즉시 모바일 5G 모뎀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M&A 역시 당시 인텔의 사업 포기 선언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 소속 인력 2200명, 특허 1만7000개 그대로 애플에  

존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담당 선임부사장은 “(이번 인수는) 우리의 미래 제품 개발을 더 빠르게 하고 애플이 더 앞서 차별화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입장에서 이번 M&A는 2014년 30억 달러(약 3조 5490억원)에 사들인 음향기기 업체 ‘비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 인수다. 인텔도 매년 10억 달러 가까운 적자를 냈던 모바일 모뎀칩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인텔과의 M&A를 계기로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뎀칩 기반 5G 아이폰도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공개될 전망이다. 당초 IT업계 안팎에선 애플이 2022년쯤 자체 모뎀칩 기반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이번 딜을 통해 개발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퀄컴의 최신 5G 통신칩 스냅드래곤 X55. 현존하는 5G 모뎀칩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퀄컴코리아]

퀄컴의 최신 5G 통신칩 스냅드래곤 X55. 현존하는 5G 모뎀칩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퀄컴코리아]

‘탈 퀄컴’ 가속화…애플 자체 5G 모뎀칩 개발 빨라질 듯 

진 먼스터 루프벤처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궁극적으로 퀄컴 칩을 대체하길 원했다”며 “인수가 이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점에서 매우 합리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에는 퀄컴 모뎀칩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 개발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애플은 우선적으로는 퀄컴 칩을 활용해 5G 시장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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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체 5G 모뎀을 개발하더라도 양산은 인건비 문제 등으로 직접 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향후 애플 모뎀칩 수주를 놓고 대만 TSMC 등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애플과 인텔은 미 법무부를 비롯한 경쟁 당국 승인 작업을 거쳐 오는 4분기 이번 M&A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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