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나 새 주인 찾습니다…SK·CJ·한화 뛰어들까

중앙일보 2019.07.26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항공기 모형. 아시아나는 25일 매각 공고를 냈다. [뉴스1]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항공기 모형. 아시아나는 25일 매각 공고를 냈다. [뉴스1]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국적 항공사라는 대형 매물을 잡기 위해 어떤 기업들이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에어부산 등 6개사 통매각 공고
이동걸 산은 회장 “두번 없을 매물”
박세창 사장 “여러 곳서 연락 왔다”
애경 외 대기업 인수전 참여 시사

금호산업은 25일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9만주(31%)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다.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예비입찰을 통해 쇼트리스트가 추려지는 건 9월쯤이 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실사 뒤 10월께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된 일정대로라면 연말쯤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번 매각은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함께 진행한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주가 6520원을 기준으로 구주 31%의 시가는 4500억원 수준이다. 신주 발행액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하면 인수가는 1조원 이상일 전망이다.
 
매각 방식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묶어 파는 통매각 방식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일괄 매각이 원칙이고 다른 옵션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그것이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회사까지 한꺼번에 인수하려면 인수자 부담이 너무 커서 분리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앞서 23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도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있어서 통매각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진 애경그룹 외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밝힌 기업은 없다. SK그룹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카타르항공을 보유한 카타르 투자청 고위관계자를 만났다는 보도로 인수설이 불거지자 반박 자료를 내며 부인하기도 했다. 인수전에 뛰어들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CJ나 한화도 아직까진 관심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매각 공고가 나왔으니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짐짓 여유를 보인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강남 아파트는 못 사면 나중에 또 매물이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 살 기회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세창 사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아시아나 매각 관련 (관심 있다고) 들은 곳도 있고, 사적으로 연락 온 곳도 있다”며 “이제 매각이 시작됐으니 (인수희망 기업이)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 사장은 “이번 딜은 진성 매각”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특수관계인 금호석유화학은 어떤 형태로든 이번 매각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매각에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이해관계는 다소 엇갈린다. 금호산업은 보유한 구주 가격을 높게 받아내야 하는 데 비해, 채권단은 신주 인수자금을 늘려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이 국적 항공사인 만큼 인수가 못지않게 안정적으로 경영할 만한 능력이 되는 기업이냐를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세창 사장은 “산업은행을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와 어느 때보다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어떤 회사가 가장 아시아나항공에 도움이 될 것인지가 평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한애란·곽재민 기자 aeyani@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