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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北 아태부위원장 "일본 강제징용 단죄해야"

중앙일보 2019.07.25 22:28
북한의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찾은 자리에서다.
 

필리핀서 열린 경기도 주최 국제행사
"경제보복은 과거 범죄행위 은폐 속셈"

국제대회 본 행사를 하루 앞두고 25일(현지시간) 마닐라 콘래드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 부위원장은 "여러 복잡한 상황에서도 일본의 죄상을 단죄하고 규탄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가 자주 만들어져 여러 분야에서 (남북 간) 협력사업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KBS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지금 취하고 있는 수출규제 조치는 단순한 경제보복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본군이 지난 시기 감행한 범죄행위를 은폐하고 미화하려는 속셈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경기도]

25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경기도]

 
이 부위원장의 말에 이종석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장은 "일제의 식민지배 시대가 끝난 지 70년이 흘렀는데도 여러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이 자리엔 남북 교류협력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도 모였다. 남북이 함께 공동번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이어진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엔 경기도에서는 이종석 위원장을 비롯해 16명, 북측에서는 이 부위원장 등 6명이 자리했다. 
 
앞서 북한 대표단은 2시간 전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경기도 대표단과도 교류 협력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경기도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북한 측에 9·19 평양 공동선언 1년을 맞아 개최 예정인 비무장지대(DMZ) 포럼 등 관련 행사에 북측의 참여를 요청했다. 지난해 고양 대회부터 이어온 교류협력 사업 등도 다시 한번 제안했다.
 
25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호텔 회의장에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및 북측 대표단 등이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25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호텔 회의장에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및 북측 대표단 등이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 평화부지사는 이날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국제대회에서 일제 강제동원 진상규명 및 성노예 피해방지 방안 논의 등 '민족적 문제'에 집중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며 "남북 교착 국면에서도 남과 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의 비자 발급 지연으로 북한 대표단이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남북과 해외 9개국이 함께 발표하게 될 '공동발표문'에 '보복성 수출 제재 조치' 등을 포함한 현 일본 정부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국제대회에 참가해 한국과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할 예정이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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