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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日 피해감수, 가미카제 떠올라" 외신 "감정 대응땐 악화 "

중앙일보 2019.07.25 18:36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국 기업의 피해마저 당연시하는 태도에서 가미카제 자살폭격이 이뤄졌던 진주만 공습이 떠오른다. (전범국) 일본은 경제 전범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경제침략의 최종 종착점은 분명하다. 한·일 간 갈등을 의도적 증폭시켜 헌법을 개정하고 재무장을 단행하려는 것이다. 전범국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망상은 돌이킬 수 없는 세계 경제 파괴로 이어질 것이다.”
 
“실상을 들여다보니 전략물자 통제 부분에 있어 일본은 심각한 후진국이다. (일본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우리 정부에 요청하겠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이 25일 외신기자들 앞에서 쏟아낸 발언들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간담회엔 외신 15개 매체의 30여 명 기자가 참석했다. 내신 기자들까지 합하면 60여 명이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 위원장은 '경제침략'이란 표현을 5차례 사용했다. 도쿄의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적격성도 거론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이 1년 남짓 남은 지금 과거사에 대한 인정과 진솔한 사과가 없는 일본에 평화올림픽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심지어 후쿠시마 농산물에 대해 거짓으로 강변하며 자국민들마저 외면하는 식품들을 전세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식탁에 올리겠다고 한다. 정치에 눈이 멀어 올림픽 선수들까지 인질로 삼은 것”이라고도 했다.
 

동석한 특위 위원인 김민석 전 의원도 “아베 총리가 즉각 경제전쟁을 중단하고 그 원인이 됐던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지 않으면 그가 가장 팔고 싶어 하는 제품인 도쿄올림픽에 대해 전 세계의 양심이 불매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끝나자 외신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경제전쟁, 침략 등의 단어 사용이 민족주의적·감정적 대응을 야기하고 외교적인 문제를 오히려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로이터 통신)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 국민들의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을 바람직한 대응 방안이라고 보느냐.”(워싱턴포스트)
 
“러시아의 전투기가 한국 영공을 침공했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간극이 벌어져 이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계속 악화될 경우 대안이 뭔가. 정부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계속 싸울 것인지 외교적으로 정상회담을 통해 해결할 부분 같은데,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와 회담하도록 건의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영국 스카이뉴스)
 
“한·일 관계의 긴장이 계속되고 (한국이)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된다면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리해도 되겠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외신기자간담회에 일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주재 객원 논설위원이 최재성 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외신기자간담회에 일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주재 객원 논설위원이 최재성 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한·일 양국의 과거사 문제와 같은 것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아베 정부가) 경제산업을 끌어 붙인 건 대단한 실책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불매운동을 두곤 “국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것이고 국민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 건의를 두곤 “(언론이) 경제 타격을 입히려는 아베 정부에게 정상회담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도쿄올림픽 보이콧 건에 대해선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자고 한결같이 얘기하는 단계에서 왜 보이콧 얘기를 묻느냐”고 했다.

 

일본 매체들과의 문답은 재질의-재응답이 이어지는 등 더 묘한 신경전 양상이었다. 산케이 신문의 기자는 “(경제침략 대신) 경제압력이라든지 다른 표현은 어떠냐”고 했다. 김민석 전 의원이 “이름이란 것은 정명(正名), 정확한 규정이 중요하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과거에 당한 일들을 국가 강간, 국가 성폭력이라고 하고 이런 게 올바른 네이밍인데 일본이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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