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박영선 장관, '구글'과 협력 강조한 이유

중앙일보 2019.07.25 16:47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사이먼 칸 구글 부사장이 25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창구프로그램 출정식 '밋-업 데이'에서 '창구기업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사이먼 칸 구글 부사장이 25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창구프로그램 출정식 '밋-업 데이'에서 '창구기업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내 스타트업과 구글의 관계를 '경쟁과 협력'이라고 정의했다.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공룡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쥐고 있는 이때 구글과의 '협력'은 부적절해 보인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답변이다.
 
박 장관은 25일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창구 커뮤니티 밋업 2019, 밋-업 데이'에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구글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부와 구글이 함께 개최한 창구 커뮤니티 밋업은 국내 앱 게임 개발사의 혁신성장과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창구'(창업진흥원+구글플레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창구 프로그램에 선정된 60개 업체는 중기부에서 사업비 185억원, 구글에서 마케팅·판로 비용 120억원 등을 지원받게 된다.
 
밋-업 데이에 참석한 박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스타트업은 국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구글은 협력자이자 동반자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클라우드·AI산업 육성을 통한 '데이터 주권론'을 내세우며 새로운 100년을 위한 로드맵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동시에 투자를 늘리면 그동안 뒤처진 한국의 IT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진출하는 것이다. 협력자이자 경쟁자로서 구글과 관계를 가져가야 두 나라 발전에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술은 늘 도전으로 발전한다"며 "가장 무서운 건 독점이다. 구글·아마존 등 전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이들이 데이터 시장을 독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회사들이 도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창구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창구 프로그램은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제2벤처붐 확산전략의 일환"이라며 "올해는 도약기에 있는 3~7년 창업기업 대상으로 운영하겠지만, 상황을 보며 내년이나 시간이 좀 더 지나 1~3년 기업인 아예 베이비 창업기업부터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CMO(부사장)도 참석했다. 칸 구글 부사장은 "구글에서는 창업 정신에 큰 애정이 있다"며 "창구프로그램을 통해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게 지원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구글에서는 창업 정신에 큰 애정이 있다"며 "저희도 얼마 전까지 창업기업이어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