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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에 10석 양보? 한국당, 총선 연대설 진실은

중앙일보 2019.07.25 16:29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는 왜 싸우는가' 이언주 의원 출판 리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는 왜 싸우는가' 이언주 의원 출판 리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 일각에서 내년 총선을 대비한 자유한국당과우리공화당의 연대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과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만나 양당의 연합공천 등을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4일이란 구체적 일시와 함께 돌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에서 ‘(공화당의 세를 불리는 차원에서) 10명 안팎의 국회의원을 빌려줄 수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2000년대 초반 DJP(김대중·김종필) 공동정권 차원에서 새천년민주당이 자유민주연합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국회의원 3명을 ‘임대’했던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총장 측은 “사실과 다르다.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25일 기자들에게 “(선거 연대 논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우리 당을 중심으로 자유 우파가 통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박 사무총장은 김순례 최고위원 자격문제, 박순자 의원 징계 심의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박 사무총장은 김순례 최고위원 자격문제, 박순자 의원 징계 심의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에 비해 홍 대표는 “선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연대설 등에 대해) 박 총장이 한사코 아니라고 부인하는데 내가 ‘맞다’고 반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박 총장의 적극적인 부인과는 다른 뉘앙스다. 한국당 인사들의 공화당 합류설을 두곤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흔들리는 의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퇴 거부를 이유로 6개월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받은 박순자 의원을 두곤 “오늘은 아니지만, 함께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의 연대설은 사실일까. 연대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4일 홍 대표와 박 총장이 만난 것은 맞다.  단독 회동이라기보다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 가입한 ‘보수의 미래’ 포럼의 모임이었다. 이완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위로하는 자리였는데, 여기에 홍 대표와 박 총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박 총장과 비슷하다. 이 모임에 참석한 A 의원은 “이날 모인 목적은 이완영 전 의원을 위로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는 취지다.
 
장제원 국회 정개특위 자유한국당 간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로 부터 옆자리 제안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뉴스1]

장제원 국회 정개특위 자유한국당 간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로 부터 옆자리 제안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뉴스1]

한편 한국당 내에선 우리공화당과의 연대설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비박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친박이) 당 핵심부를 장악하더니 우리공화당과 ‘공천 나눠 먹기’ 논의까지 했다고 한다”며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이런 정치공학적 연대로는 민심을 절대 잡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우리공화당과의 연대는 우리 스스로를 지지율 30% 안으로 묶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홍 대표의 주장에 대해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TK(대구·경북)의 한 의원은 “홍 대표가 한국당을 교란하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하는데 굳이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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