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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아시아나항공은 진정성있는 일괄 매각이 원칙”

중앙일보 2019.07.25 16:11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아시아나항공은 진정성 있는 일괄 매각이 원칙이다.”
 
박삼구(74)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44) 아시아나IDT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딜(계약)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대주주 일가 및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4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일각에선 이번 매각이 금호산업 주도로 진행되는 만큼 진성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법정관리 등 문제 기업이 아닌 정상적인 영업과 재무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매각은 사적 딜”이라며 “그렇지만 대주주의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채권단 등 여러 관계자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관심사는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 기업군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2위 항공사로 국제선 노선 7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7조원이 넘는 부채 부담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재계에선 SK, 한화, GS, 신세계, 롯데 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공개한 기업은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정도다.  
 
박삼구 전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1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때문에 박찬구 회장이 인수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항공기 모형 뒤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뉴스1]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항공기 모형 뒤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뉴스1]

 
박 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금호석유화학은 과거 계열 분리 당시 약속도 있고, 시장에서 억측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채권단과 합의해 매각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항공법상 해외 투자자도 항공 사업을 영위할 수 없으므로 제한된다.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여러 루트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있는 곳을 들었고, 저한테 연락이 온 곳도 있었다”며 “이제 매각이 시작됐으니 보다 구체화할 것이다. 진성 매각인만큼 매수 의향자와 오히려 서로 터놓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4일 아시아나항공 주가(6520원) 기준으로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신주 가격 등을 포함하고, 에어서울ㆍ에어부산ㆍ아시아나IDTㆍ아시아나개발ㆍ아시아나세이버ㆍ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 자회사 가격까지 더하면 총 매각 가격은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이 될 전망이다.  
 
매각에 따른 유입 자금의 활용 방안에 대해 박 사장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그룹의 장기적인 미래에 사용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끝나면 시장 신뢰를 쌓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뒤 금호타이어와 그룹 전략경영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지난해 ‘기내식 대란’ 이후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에서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나IDT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했다.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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