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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예능으로 돌아오는 김태호 PD, MBC 구원투수 될까

중앙일보 2019.07.25 16:01
25일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태호 PD.  [사진 MBC]

25일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태호 PD. [사진 MBC]

 
MBC 간판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김태호(44) PD가 돌아온다. 토요일 예능 ‘놀면 뭐하니’와 일요일 예능 ‘같이 펀딩’ 을 들고서다. 1년 4개월 만의 TV 복귀다. 27일 오후 6시30분 첫 방송하는 ‘놀면 뭐하니’는 그의 ‘단짝’ 유재석을 중심으로 펼치는 ‘캐릭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고, 다음달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하는 ‘같이 펀딩’은 크라우드 펀딩 기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다. 그는 두 프로그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았다.  

'놀면 뭐하니' '같이 펀딩' 등 잇따라 론칭

지난해 3월  ‘무한도전’ 종영 이후 MBC 예능은 연거푸 위기를 맞았다. 선두 주자인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ㆍ한혜진의 결별과 하차에, ‘전지적 참견시점’은 잇따른 매니저들의 구설수에 발목이 잡혀 시청률 하락을 감내해야 했다. 더욱이 MBC는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12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태호 PD가 위기의 MBC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25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놀면 뭐하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에게 다시 MBC의 주말을 책임지게 된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
 
 방송을 쉬는 동안 어떻게 지냈나.  
“‘무한도전’을 하면서 못 가졌던 가족과의 시간을 가졌다. 저녁밥을 집에서 먹으며 저녁이 있는 삶의 소중함을 느꼈다. 시청자로도 돌아가 TV를 보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정해놓고 1시간을 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알았다. 시청자로서 ‘하트 시그널’ ‘대탈출’ 등을 재미있게 봤다.”  
 
이날 공개된 ‘놀면 뭐하니’ 녹화분에는 유재석ㆍ조세호ㆍ유노윤호ㆍ태항호ㆍ데프콘ㆍ딘딘이 조세호의 집에 모여 ‘릴레이 카메라’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아직 ‘놀면 뭐하니’의 캐릭터와 아이템이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아이템에 따라 그에 맞는 멤버가 들어오는 방식으로 하겠다”며 “계속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출연자 역시 유재석을 제외하곤 ‘고정’시키지 않았다. ‘무한도전’보다 더 심한  ‘무정형’ 포맷인 셈이다. 그는 “결국 끝이 정해지지 않은, 변화 가능성 높은 포맷으로 하게됐다. 성향인가 싶다”고 말했다.  
 
 ‘김태호ㆍ유재석’ 콤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재석과 함께 돌아온다’는 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올 초까지도 막막하긴 했는데  ‘놀면 뭐하니, 뭐라도 해보자’란 생각으로 그냥 편하게 접근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유재석씨가 자주 하는 말이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반응과 리액션에 따라갈 것이다. ‘놀면 뭐하니’  본방송 시간은 2049 타깃 시청률이 다 합쳐도 10%가 안되는 시간대다. 시청률 숫자가 평가 기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날, 그 다음날 사람들이 ‘그거 봤어?’ 하는, 사람들 인식 속에 남아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김태호 PD의 복귀작 '놀면 뭐하니?'의 홍보 포스터. 27일 첫 방송한다. [사진 MBC]

김태호 PD의 복귀작 '놀면 뭐하니?'의 홍보 포스터. 27일 첫 방송한다. [사진 MBC]



릴레이 카메라 형식인 ‘놀면 뭐하니’의 콘텐트는 지난 6월 유튜브에서 먼저 공개됐다. ‘김태호-유재석’ 콤비의 명성에 힘입어 한 달 여만에 구독자 수 28만명을 돌파했다. 25일까지 누적 조회수는 830만 건이 넘는다. MBC는 지난 20일 ‘놀면 뭐하니’ 예고편 격으로 프리뷰 방송도 내보냈다. 시청률은 4.2%. 김 PD는 “20일 방송은 유튜브 내용을 거의 그대로 선보였지만, 27일 방송부터는 TV 콘텐트에 맞게 손을 보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TV 방송을 하면서도 유튜브로는 방송에서 내보내지 못한 장면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어떤 일을 하는 역할인가.  
“프로그램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고문ㆍ자문을 하는 역할이다. 프로그램 세팅 과정에서는 후배들과 함께 촬영도 하고 섭외도 하지만, 방향성을 잡은 뒤엔 또다른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지상파를 떠나는 PD들이 많다. MBC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뭔가.  
“‘너 꿈이 MBC 사장이냐’는 질문도 받아봤다. 나는 PD라는 직업이 너무 좋다. MBC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은 ‘시스템 구축’이다. 프로그램을 잘 만들 수 있는 견고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무한도전’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바람이 크다. 가능성이 있나.  
“올 3월 종영 1주년을 기념해 빅데이터 조사를 해보니 '원년멤버 복귀'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실 스페셜 시즌으로 ‘토요일 토요일은 무한도전’이라는 제목까지 정해놨었는데 결국 무산됐다. ‘무한도전’은 나도 다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고,  MBC 입장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멤버들끼리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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