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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축구 경기장서 전후반 21분마다 울려퍼진 노래의 정체

중앙일보 2019.07.25 13:15
24일 밤 홍콩경기장 축구경기 도중 벌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 [AP=연합뉴스]

24일 밤 홍콩경기장 축구경기 도중 벌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 [AP=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의 송환법 반대 목소리가 홍콩 경기장에까지 울려 퍼졌다. 24일 밤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홍콩 축구팀 킷치의 친선경기가 열린 홍콩 경기장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인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가 흘러나왔다.
 
경기 전반 시작 21분 뒤 관중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축구장 시위로 이어졌다. 관중들은 "자유 홍콩"을 외치며 송환법에 반대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송환법 철폐', '홍콩은 경찰국가', '홍콩을 구하자'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 21일 홍콩 위안랑 지하철 역에서 발생한 '백색테러' 사건을 규탄하기 위한 홍콩 시민들의 또 다른 방식의 시위였다. 관중들의 노래는 경기 후반 21분에도 울렸다. 백색테러가 발생한 '21일'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홍콩 시민들은 오는 27일에도 위안랑 지역에서 백색테러 사건 대규모 규탄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홍함, 토카완, 정관오 등에서 송환법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던 재야단체 들도 함께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안랑 지역에서 열린 집회는 50인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는 만큼 홍콩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경찰은 집회 개최를 불허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백색테러에서 시작된 '남핀와이 마을' 파괴 주장을 경고하고 있다. 백색테러 사건 이후 홍콩 온라인에서 백색테러 가담자의 근거지로 여겨지는 남핀와이 마을을 파괴하자는 주장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경찰이 집회를 불허한다고 하더라도 백색테러 규탄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28일 일요일에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중시 구의 쑨원기념공원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 근처에는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인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이 있어서 또 한 번 충돌이 우려된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일본 등 각국 주홍콩 총영사관은 백색테러 사건 후 자국민들에게 홍콩을 여행할 때 시위장소를 피하고 안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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