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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볼턴 방한 직후 미사일 발사…트럼프에 대한 압박·경고”

중앙일보 2019.07.25 11:43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두번째)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면담을 위해 이동 하고 있다.변선구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두번째)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면담을 위해 이동 하고 있다.변선구 기자

 
미 언론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 직후 이뤄진 것에 주목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압박(pressure)이자 시험(test)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며 "볼턴 보좌관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떠난 지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폐기 관련)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신은 볼턴이 서울에 도착한 23일에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김 위원장이 참관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복스(VOX)도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왜 이 시기에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는가"라며 "그 정답은 볼턴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볼턴의 방한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한 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라는 것이다.   
복스는 또 볼턴이 트럼프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평화협상 무용론, 무력을 통한 북한 정권교체를 주장해온  대북 강경파로서, 북한과 오랜 악연을 지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5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미국이 위협받을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라 말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인데, 마침 볼턴 안보보좌관이 (북한에) 가까이 왔을 때 또 다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강원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강원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이에 앞서 북한은 25일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발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등 남북미 정상이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상 재개를 발표했으나 한 달 가까이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특히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다음 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도 무산되는 분위기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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