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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프라인 결제 시장 뛰어든다…카카오페이, 삼성페이와 일전 불가피

중앙일보 2019.07.25 11:12
정보기술(IT)업계 강자인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페이’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1위이지만, 그간 오프라인 결제 시장엔 서울시 제로페이나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참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이젠 오프라인 결제로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숙(52ㆍ사진) 네이버 대표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현재 월평균 1000만 결제자와 260만에 달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현장결제 서비스 등 오프라인 지불로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 [사진 네이버]

네이버 한성숙 대표. [사진 네이버]

 
네이버의 첫 타깃은 식당과 세금납부, 영화 예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이를 제공하면서 점차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주변의 일부 오프라인 매장과 손을 잡고 현장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네이버 앱과 QR코드 등으로 현장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는지 일종의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금융 영역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네이버는 24일 사내 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네이버 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로 분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로 한 상태다. 
 
은행업은 안한다지만, "결제,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하겠다"  
다만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처럼 전면적으로 은행업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을 재차 강조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네이버는 은행업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커머스 플랫폼에 기반해 (이용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해나가는 게 목표로, 이 부분이 기존 인터넷 은행 사업자와 차별점이다”라며 “저희는 은행업을 직접 하진 않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와 대출, 보험 등 신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설될 네이버 파이낸셜 주식회사에 대해 “네이버페이를 CIC(사내독립기업)에서 신설회사로 떼어냈다는 건 기본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뒀다는 의미”라며 “적정시점에는 IPO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일전 불가피 
이처럼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과 금융 서비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따라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 은행은 물론 기존 금융사들과도 일정 부분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네이버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IT 플랫폼 사업자가 금융 분야에서 일전을 앞둔 셈이다. 두 회사 모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두고 고객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네이버의 2분기 실적. 자료: 네이버

네이버의 2분기 실적. 자료: 네이버

 
한편 네이버는 이날 실적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 1조6303억원,  영업이익 1283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9.6% 늘고, 영업이익은 48.8% 감소한 것이다. 이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 간편결제 시장의 선점을 위해 지난 5월 300억엔(약 3270억원) 규모의 포인트 환급 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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