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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침입공포 부른 '피에로 가면' 용의자 "사업 홍보영상인데…"

중앙일보 2019.07.25 08:28
지난 23일 유튜브에 올라온 ‘신림동,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 영상. 피에로 가면을 쓴 남성이 원룸 건물 복도를 서성이다 한 현관문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23일 유튜브에 올라온 ‘신림동,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 영상. 피에로 가면을 쓴 남성이 원룸 건물 복도를 서성이다 한 현관문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피에로 가면을 쓰고 원룸에 침입하려고 시도한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게시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택배 대리수령 회사 광고를 위해 영상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오늘 오전 0시 15분쯤 유튜브 영상 ‘신림동,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 게시자 A(34)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3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1분 29초 분량의 영상에는 피에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원룸 복도로 추정되는 곳에서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를 집어 들어 살피고, 출입문에 귀를 대보고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택배를 들고 자리를 떴다. 그가 사라진 이후 집 안에 있던 주민이 나와 밖 상황을 살피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은 삽시간에 퍼졌다. 특히 최근 신림동 부근에서 1인 여성가구를 상대로 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포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뉴스를 접한 해당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전화신고를 했다. 경찰은 현지 출동해 폐쇄회로(CC)TV 등 확인 후 거주자 중 한 명인 게시자 A씨를 임의동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 도난 피해는 없었고 자신이 운영하는 택배 대리수령 회사 광고영상을 만들어 올린 것”이라면서 “뉴스로 논란이 된 것을 알고 해명 영상을 올리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A씨는 유튜브 등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극적 장치를 한 것”이라며 “영상만 봐도 섬뜩한 공포로 느껴졌을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음을 전적으로 인정한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택배 대리수령을 하는 1인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돈이 없으니 효과적인 홍보가 필요했고 곧장 유튜브 콘텐츠를 떠올렸다”면서 “무서운 영상으로 ‘이런 무서운 택배 도둑은 없어야 한다!’는 식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향후 처벌 법률을 검토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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