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현동 통신구 화재, 문래동 수돗물 사태 재발 막는다…서울시가 지하 5만㎞ 통합관리

중앙일보 2019.07.25 06:35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대원 등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대원 등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1970~80년대에 매설된 노후 상·하수도관, 열수송관 등 지하 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 작업에 나선다. 또 KT·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 지하 시설물을 설치, 운영하는 기업과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KT·한전·가스공사 등과 업무협약 통해
상설협의체 만들고, 시가 콘트롤타워
노후 시설물 정비에 2조7000억 투입

서울시는 시내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관과 전력선, 통신선 등 5만㎞가 넘는 시설물에 대한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5일 밝혔다. 아현동 통신구 화재, 문래동 붉은 수돗물 사태처럼 지하 시설물의 노후화‧과밀화로 인한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같은 대규모 지하 개발을 앞두고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사전 조치이기도 하다.  
 
서울시 지하에는 지하철과 상‧하수도관, 전력선, 통신선, 가스관 등 도시 기능에 필수적인 지하 시설물이 묻혀 있다. 길이만 5만2697㎞로, 지구 둘레 1.3바퀴 규모다.  
 
그동안 이 시설물은 관리 주체가 서울시와 KT,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이에 따라 각 기업과 기관이 필요할 때마다 땅을 파고 시설을 설치·정비해왔다. 안전관리도 각자 따로 맡고 있어서 상황 파악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2023년까지 2조7087억원을 투입해 ▶관리 통합체계 구축 ▶선제적·체계적 안전관리 ▶스마트기술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  
 
먼저 앞으로 통신‧가스‧전기 등 시설물을 관리하는 기업과 상설 협의체를 운영한다. 서울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위원장으로 KT, 한전,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의 서울지역본부장 등이 참여해 안전 정보를 공유하고,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기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도로 중 178개 노선, 1222㎞에 대한 공동(空同·도로 밑에 형성된 빈 굴) 조사를 실시한다. 씽크홀이나 땅 꺼짐 현상 예방을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기업·기관별로 따로 시행하던 것인데, 서울시로 업무를 일원화하고 조사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여의도·목동·개포·가락 등에 설치된 ‘소형 공동구’를 확대 도입한다. 공동구는 전력구·통신구·상수도관을 공동 수용할 수 있는 지하 터널이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경전철 사업 등과 연계된 ‘서울시 공동구 기본계획’을 마련한다.  
지난해 8월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가로 30미터, 세로 10미터 크기의 대형 땅 꺼짐이 발생해 치량들이 크게 기울어져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8월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가로 30미터, 세로 10미터 크기의 대형 땅 꺼짐이 발생해 치량들이 크게 기울어져 있다. [중앙포토]

 
노후 상‧하수관로와 열수송관 등 30~40년 이상 된 지하 시설에 대해 조기 정비에 착수한다. 2023년까지 2조4699억원을 투입한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시설물 보수보강 시스템도 개발한다. 
 
서울시와 이날 오전 10시 해당 기업·기관과 업무협약을 맺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황창규 KT 회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등이 참여한다. 박 시장은 “지하 시설물은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복합 재난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예방 활동과 신속 대응이 중요하다. 각 기관과 협력해 서울의 지하 안전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