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시민은 ‘알릴레오’ 접는데, 홍준표가 ‘홍카콜라’ 계속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2019.07.25 05:0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4일 녹화를 끝으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구독자 85만명)를 일단 접기로 한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채널 ‘홍카콜라’(구독자 30만명)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유튜브에서 보수·진보 라이벌 구도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3일에는 두 사람이 함께 ‘홍카레오’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맞짱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홍 전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계속 운영하는 건 정치인으로서는 상식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당 관계자는 “적어도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구독자 30만명짜리 대국민 소통 채널을 누가 방치하겠느냐”며 “홍 전 대표는 원내 의석이 없기 때문에 유튜브를 통해 계속 존재감을 이어가는 게 정치적으로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홍카콜라’에는 최근까지도 하루 이틀 간격으로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거의 매일 녹화를 한다는 의미다. 23일에는 ‘나대지말라’는 제목으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저격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올렸다. 홍 전 대표는 영상에서 “역대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렇게 나대지 않았다”며 특유의 직설 화법을 써 조 수석을 비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근에도 하루 이틀 간격으로 '홍카콜라'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근에도 하루 이틀 간격으로 '홍카콜라'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홍 전 대표는 여기에 페이스북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를 향한 조언ㆍ훈수성 발언을 많은 편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요즘 여야에서 논의 되는 공천제도도 결국은 1인 보스 정치시대를 계속 이어 가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23일) “계속 친박의 틀 속에서 탄핵프레임에 갇혀 있다면 총선ㆍ대선은 무망하다. 통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혁신”(22일) “충고를 내부총질로 비난하는 구태 보수 수준의 사람들과 삼류 유튜버들이 모여 장막을 치고 몰락한 구세력들이 주도하는 모습으로 총선·대선이 되겠나”(17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홍 전 대표 측도 고민은 있다. 한국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반등의 계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자칫 ‘내부 저격'으로 비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지난 12일 “최근 (내) 말을 갖고 당권을 겨냥한 듯한 보도 내용을 보고 참 빈약한 상상력을 갖고 기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 홍 전 대표 발언도 이같은 부담감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를 흔들 상황도 아니고, 황 대표가 흔들린다고 해도 당심(黨心)이 홍 전 대표로 당장 옮아올 상황도 아니지 않나”라며 “현재로썬 유튜브 등을 열심히 하면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