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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존슨 총리, 여성편력도 닮은꼴?

중앙일보 2019.07.25 05:00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와 교제 중인 캐리 시몬즈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트위터]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와 교제 중인 캐리 시몬즈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트위터]

 
신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54)은 법적으론 미혼인 상태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관저에 입성하게 됐다. 두 번째 이혼 소송 중인 그는 덥수룩한 금발 머리에서부터 튀는 언행(2012년 “내가 총리가 될 확률은 화성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날 확률처럼 낮다”) 등으로 ‘괴짜 총리’ 또는 ‘영국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성 편력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다수 정치인이 임신한 부인과 손잡고 장 보는 식의 이미지에 주력한 것과 달리, 존슨은 여성 편력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그의 여성 편력기를 외신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종합해 정리했다.  
 
 신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의 2015년 모습. [AP=연합뉴스]

신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의 2015년 모습. [AP=연합뉴스]

 
1막: 옥스퍼드 스타 동급생과의 첫사랑, 6년 만에 파국  
 
존슨은 23세에 첫 결혼식을 올렸다. 상대는 옥스퍼드 동급생이었던 알레그라 모스틴-오웬. 신부는 패션잡지 태틀러의 표지모델로 기용될 정도로 재색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존슨은 어지간히 질투의 대상이 됐던 모양이다. 태틀러가 당시 결혼식을 보도하면서 전했던 존슨의 익명의 친구의 말이다.  
 

“알레그라는 마치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 그림에 등장하는 미인과 같았다.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가 있었다. 그런 알레그라는 보리스에겐 (성공을 인정받는) 트로피 같은 존재였다.”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의 첫번째 부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웬이 20대 시절 영국 잡지 태틀러 커버 모델로 등장한 모습. [태틀러]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의 첫번째 부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웬이 20대 시절 영국 잡지 태틀러 커버 모델로 등장한 모습. [태틀러]

  
결혼생활은 그러나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태틀러는 이후 알레그라가 “결혼식은 마치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 아니라 존슨과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과정과 같았다”고 회고했다고 전했다. 더선 등 영국 태블로이드 매체들은 “존슨은 (알레그라가 아닌) 일과 결혼했다”고 전했다. 
 
결혼은 결국 존슨의 외도로 끝났다. 알레그라가 학위 취득을 위해 해외 유학 후 귀국했을 즈음, 존슨은 이미 어린 시절 친구인 마리나 휠러와 교제 중이었다. 휠러는 임신 중이었고, 알레그라는 이혼 소송을 했다. 알레그라는 이후 10여년 간 싱글로 지내다가 2010년, 23세 연하인 파키스탄계 남성과 결혼했다. 존슨은 이 소식을 듣고 알레그라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 한다.  
 
2막: 어린 시절 친구와 불륜 후 결혼해 4자녀 뒀지만, 또 불륜
 
휠러는 존슨의 이혼이 성립한 지 12일 만에 첫 아이를 출산한다. 휠러 역시 만만찮은 이력의 소유자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2016년엔 영국 왕실 고문 변호사로 임명된 실력파다. 그런 그는 존슨과 4반세기에 걸친 결혼생활을 하며 4명의 아이를 낳았다.  
 
2016년 당시 부인 마리나 휠러와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보리스 존슨. [AP=연합뉴스]

2016년 당시 부인 마리나 휠러와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보리스 존슨. [AP=연합뉴스]

 
그 사이 존슨은 다시 바람기가 발동했다. 첫 번째 외도 상대는 페트로넬라와이어트라는 작가였다. 존슨이 스펙테이터라는잡지의 에디터였을 때 그 잡지에 칼럼을 썼다. 와이어트는 영국 매체에 “존슨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낙태했고 유산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존슨의 부인 마리나 휠러는 분노했고 존슨을 집에서 쫓아냈지만 용서했다고 한다. 그러나 존슨은 계속 외도를 했고, 그의 맏딸 라라 존슨은 “아버지는 이기적인 나쁜 놈(selfish bastard)”이라며 돌아섰다.  
 
3막: 총리의 여자친구가 된 불륜녀  
 
마리나는 결혼생활을 25년간 유지했지만 지난해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이혼 소송을 냈다. 그 원인은 보수당의 전 대변인이었던 캐리 시먼즈다. 존슨보다 23살 어린 시먼즈는 정계에서 야심을 키워왔다. 그의 트위터엔 “(환경)보존주의자. 플라스틱 오염에 대항해 싸우고 있음. 보수당의 전 홍보 담당”이라고 자기 소개를 해놨다. 존슨과 관련된 트윗은 일절 올리지 않고 환경 보호 관련 활동만 소개를 해뒀다. 자신의 사진 업로드도 자제한다.  
 
존슨과의 관계에선 지난해 그가 이혼 절차에 들어간 뒤부터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그가 존슨과 함께 걸어가며 길거리에서 그의 엉덩이를 꼬집는 애정행각을 벌이는 몰래카메라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시먼즈도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최근엔 시먼즈의 아파트에서 그가 존슨과 큰 소리로 다투는 통에 이웃들이 층간 소음으로 항의를 해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와 교제 중인 시몬즈(왼쪽)는 현재 환경보호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 선 한 의원에게 상을 준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올린 사진. [트위터]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와 교제 중인 시몬즈(왼쪽)는 현재 환경보호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 선 한 의원에게 상을 준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올린 사진. [트위터]

 
현재 관심사는 시먼즈가 언제 존슨을 따라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할 지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최근 시먼즈가 부모와 함께 새로운 집에서 사용할 가구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주말께 조용히 입주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며 “시먼즈가 ‘보리스만의 특별한 순간(Boris’s moment)’을 만끽하도록 양보하기 위해 자신은 조용히 입장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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