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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일찍 퇴근시켰다고 경고장”…억울함 호소한 경찰

중앙일보 2019.07.24 19:04
한 경찰이 야간 근무를 한 후배들을 8분 조기 퇴근시켰다는 이유로 경고장을 받은 뒤 부당함을 호소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경고장 발부 조치에 대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8분 조기퇴근이 경고장 받을 일인가"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 신사파출소 소속 A경위는 지난 5일 서울 관악경찰서장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A 경위가 이날 도보 순찰 야간 근무를 마친 순경 3명을 오전 5시 52분에 조기 퇴근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원래 퇴근 시간인 오전 6시보다 8분 일찍 퇴근한 셈이다. 관악경찰서 청문감사실이 야간 특별점검을 실시하면서 이를 알게 돼 경고 조치됐다.
 
경찰 일러스트. [중앙포토]

경찰 일러스트. [중앙포토]

 
그러자 A 경위는 경찰 내부 게시판에 ‘34년 만에 경고장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과연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만큼의 잘못이 있는 경고장을 받을 정도의 잘못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신사파출소 자원 근무는 오전 6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하게 돼 있다. 순찰근무자는 통상적으로 근무 10분 전에 들어와서 근무 교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야간 근무는 3시간씩 근무 교대를 하고 있는데 10분 이전에도 들어올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A 경위는 “야간에 자원 근무 나온 3명을 통상의 근무 시간에 교대에 맞게 근무 종료해 퇴근하도록 했음에도 근무시간표에는 8분 전에 퇴근하도록 했다고 해서 경고장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명이 없다면 법적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내부서도 논란…서울청 "시정하겠다"
해당 글이 조직 내부에서 논란이 되자 서울청은 시정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청 측은 “관악경찰서 청문관 등 4명이 이날 오전 5시 48분쯤 신사파출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전 6시까지 근무해야 할 자원 근무자 3명 중 1명은 퇴근 중이었고, 2명은 이미 퇴근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파출소 여건 등을 고려해 오전 5시 52분쯤 팀장(A 경위)의 직권으로 자원 근무자를 퇴근시켰다는 팀장과 관악경찰서 청문관 측의 입장 괴리가 컸다. 이에 팀장에게 경고 조치를 했다”고 했다.
 
서울청 측은 “사소한 근태 위반에 대한 조치는 현재 추진 중인 감찰 행정 개선의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시정토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감찰은 유착비리 등 고비난성 비위에 집중하도록 서울청 소속 전 감찰요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유사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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