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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몸싸움 터진 바른미래…쓰러지고 울먹이고, 119까지 출동

중앙일보 2019.07.22 15:29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고 대치했다. 이후 손 대표가 빠져나가자 단식 중인 권성주 위원이 바닥에 누워 있다. [뉴시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고 대치했다. 이후 손 대표가 빠져나가자 단식 중인 권성주 위원이 바닥에 누워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내홍이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열흘째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은 몸싸움 중 힘에 밀려 쓰러졌고, 오신환 원내대표는 "혁신위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결국 119까지 출동했다.
 
22일 오전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손학규 당대표의 퇴진을 둘러싼 당권파와 비당권파, 혁신위원회 간 갈등이 폭발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혁신위원회 외압 논란 의혹을 제기했고, 혁신위는 손학규 당 대표의 퇴진을, 비당권파는 당권파의 주장에 반박하며 극한 대치를 보였다.
 
이날 갈등의 물꼬는 최고위원회의 직전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재훈 사무총장과 조용술 전 혁신위원이 연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임 사무총장은 비당권파인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을 만나 손 대표 퇴진안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 공개발언에서 임 사무총장 등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사실 여부를 밝힐 필요가 있다"며 "유 의은 당의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혁신위원과 임 사무총장 등 당권파 간 설전이 오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 등은 임 사무총장 등 당권파가 "무차별 폭로전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임 사무총장은 "혁신위는 유력인사를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유 의원이 국회의원2명과 대동해 혁신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무슨 말을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았으나 손 대표가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았으나 손 대표가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회의는 10분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하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결국 육탄전으로 이어졌다.
 
설전이 오가던 중 손 대표가 먼저 자리를 뜨려고 일어났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대화 해야할 것 아닌가"라며 손 대표를 제지했다. 회의실 문 앞에서는 문을 열려는 손 대표 측과 이를 막으려는 상대 측간 실랑이가 오갔다.
 
특히 열흘 넘게 단식 농성 중인 권 혁신위원이 나서서 손 대표 앞을 가로막았다. "뒷골목 건달들도 이렇게 안한다. 왜 혁신안을 상정 안 하나. 당원들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 이게 손학규 정치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가 다시 한 번 현장을 뜨려고 하자 권 혁신위원은 "이러면서 어떻게 제왕적 대통령을 비판하나. 퇴진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요구한다. 가실 거면 저를 밟고 가시라"고 소리쳤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향해 "처절한 절규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좀 해달라"고 항의했고, 손 대표는 " "당권 경쟁은 처절한 게 없다"(원래 처절한 것이라는 뜻)고 답했다. 
 
회의실 앞은 서로가 뒤엉키며 서로가 서로를 밀고 당기는 상황까지 갔다. 약 10분간 몸싸움이 이어지던 중 손 대표 측은 결국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장 밖으로 나갔고, 이 과정에서 권 혁신위원이 바닥에 쓰러졌다. 권 혁신위원은 당 관계자들 부른 119 구급차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호송됐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어떻게 밀고 나갈 수 있나. 비서실장이 밀었다"며 분노했다. 오 원내대표는 상황이 종료된 뒤 흐느끼며 "권 혁신위원과 (다른) 혁신위원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당의 지도부로서, 선배 정치인으로서 힘이 되주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고, 당이 민주적 정당으로 다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연신 울먹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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