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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경기 끝에 대통령배 2회전 진출한 순천 효천고

중앙일보 2019.07.22 12:30
효천고 투수 서영준. 청주=김효경 기자

효천고 투수 서영준. 청주=김효경 기자

'1박 2일' 경기 승자는 순천 효천고였다. 효천고가 오른손투수 서영준(18)의 호투에 힘입어 대통령배 2회전에 진출했다.
 
효천고는 22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회전 경기에서 개성고를 7-4로 이겼다. 효천고는 23일 부산정보고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두 팀의 경기는 당초 전날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효천고가 3-0으로 앞선 1회 말, 폭우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선언됐다. 효천고는 전날에 이어 김진섭이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개성고는 사이드암 이강민이 전날 선발로 나섰으나 좌완 김명재로 투수를 바꿨다. 효천고는 3회 말 공격에서 안타 없이 사사구 6개로 2점을 뽑아 5-0으로 달아났다. 개성고는 세 번째 투수 이병준이 1사 만루에서 3루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내 한숨을 돌렸다.
 
개성고는 4회 초 반격에 성공했다. 4번 타자 신동수의 안타 이후 손시후가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정상원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2-5. 그러나 1사 1, 3루에서 백두산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정상원이 홈에서 태그아웃돼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효천고는 4회 말 무사 1루에서 4번 타자 박경식이 우중간 3루타를 때려 한 점을 얻었다. 이어 김규민이 내야 땅볼로 박경식까지 불러들여 7-2, 다섯 점 차로 달아났다. 개성고는 5회 한재환의 안타와 손시후의 1타점 2루타로 추격했다.
 
6회부터 등판한 효천고 두 번째 투수 서영준은 9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김현준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가 45개가 됐기 때문이다. 고교야구에선 46~60개를 던지면 하루를 쉬어야만 한다. 효천고는 1학년 포수 허인서가 마지막에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창기 효천고 감독은 "내일 바로 2회전 경기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 허인서는 투수 경험이 없지만 배짱이 좋아 기용했는데 잘 막았다"고 말했다.
 
사실 효천고는 개성고에 갚아줘야 할 빚이 있었다. 올해 청룡기에서 만나 8강에서 1-11 콜드게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효천고에선 긴 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사이드암 김진섭과 우완 서영준 뿐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투구수 제한에 걸려 두 투수가 나설 수 없었다. 서창기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내일 경기에서도 서영준 밖에 나설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영준은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시속 140㎞대 초반의 빠른 공에 수준급 슬라이더를 던진다. 서영준도 대학 진학보다는 빨리 프로에 가는 게 꿈이다. 서영준은 "올해 성적이 좋아 다행이다. 프로에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영준에겐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바로 형과 함께 프로 무대를 누비는 것이다. 서영준의 형 서동욱(19)은 효천고 1년 선배로 올해 홍익대에 입학했다. 나성용-나성범 형제처럼 중·고 시절엔 동생의 공을 형이 받았다. 서동욱은 1학년이지만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장채근 홍익대 감독은 "포수 수비력이 정말 좋은 친구다. 타력만 보강하면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말했다. 서영준은 "먼저 프로에 가서 형을 기다리겠다. 형과 같은 팀에서 뛰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 문자 중계 및 정보는 대통령배 공식 홈페이지(https://baseball.joins.com/)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baseball_joongang/)에서 볼 수 있다.
 
청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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