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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시대의 그늘…유실·유기동물 12만마리 사상 최대

중앙일보 2019.07.22 12:00
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의 수가 12만 마리를 넘어서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2일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ㆍ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처럼 여긴다는 ‘펫팸’(Pet+Family)이라는 말이 일반화할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신규 등록한 반려견은 총 14만 6617마리로 전년대비 39.8%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등록된 반려견은 누적으로 130만 4077마리에 달했다.'동물보호법'상 등록이 의무화 돼있지 않은 고양이 등을 포함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설명이다. 
이에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확대 추세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분야별로 8개 업종으로 총 1만 3491개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동물미용업 35.0%, 동물판매업 30.1%, 동물위탁관리업 20.3%, 동물생산업 8.8% 순이다.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는 총 1만6609명으로 조사됐다. 동물미용업(32.0%)에서 일하는 사람이 가장 많고, 동물판매업 29.5%, 동물위탁관리업 22.0%, 동물생산업 10.3% 순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 뒤에는 많은 반려동물들이 파양되고 길거리에 버려지는 어두운 그늘도 함께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해 구조ㆍ보호된 유기ㆍ유실 동물은 12만 1077마리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개가 75.8%로 4분의 3을 차지했고, 고양이 23.2%, 기타 1.0%로 조사됐다. 길을 잃거나 버려진  유기ㆍ유실 동물은 ▶2015년 8만2082 마리 ▶2016년 8만9732 마리 ▶2017년 10만2593 마리 ▶2018년 12만1077 마리 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충동적으로 동물을 양육하는 경우다. 처음에는 귀엽고 예쁜 모습에 반해 입양을 하지만 병원비 등 양육비가 많아지거나 소음·배변·물림 등 문제 행동이 나타나면서 버리거나 학대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사전 준비나 교육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 중 사육지식을 습득하지 않고 입양을 한 경우가 전체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정부는 반려동물에 대한 학대와 유기를 막기 위해 반려동물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하는 등의 동물보호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관련법 위반 적발건수는 ▶동물 미등록 131건 ▶동물학대 28건 ▶유기 15건에 지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려진 동물들이 원래 소유주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13.0%에 불과했다. 다시 분양돼 새 주인을 만나는 경우(27.6%)보다 훨씬 적었다. 반면 자연사(23.9%)하거나 안락사(20.2%) 당하는 비율은 45%에 육박했다. 이런 동물들을 구조ㆍ보호하는 운영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전국의 동물보호센터 298개소의 운영비용은 지난해 200억 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9% 증가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김기연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동물 보호ㆍ복지에 대한 국민 공감대 확산 및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유실ㆍ유기 동물 및 개물림 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 할때, 반려견 소유자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길고양이 중성화(TNR) 지원 사업을 통해 중성화된 길고양이는 5만 2178마리로 지난해보다 37.1% 증가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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