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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가능하다” 화춘잉 中 외교부 첫 여성 신문국장 취임

중앙일보 2019.07.22 11:38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가 22일 화춘잉 대변인을 신문사 신임 국장으로 업데이트 했다. [사진=중국외교부 캡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가 22일 화춘잉 대변인을 신문사 신임 국장으로 업데이트 했다. [사진=중국외교부 캡처]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는 게 없습니다(Everything is possible, But I have no idea).”
지난해 3월 27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공식 방문 당일 화춘잉 대변인이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신경진 기자

지난해 3월 27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공식 방문 당일 화춘잉 대변인이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신경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을 비공식 방문했던 지난해 3월 27일 화춘잉(華春瑩·49) 대변인의 비공식 답변이었다. 베일에 싸인 북한 고위급 인사의 정체를 묻는 말에 “모른다”로 일관했던 화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의 성화에 내놓은 팁이었다. 김정은 방중도 가능하다는 암시였다.

대학시절 별명 ‘개나리’ … “중국 국제 발언권 강화” 포부 밝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는 22일 화 대변인을 중국 외교부 신문사(司·국) 신임 국장으로 업데이트했다. 이 소식은 베이징시 당 기관지인 북경일보의 SNS 매체인 ‘장안가지사’를 통해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여성이 외교부 신문사 국장에 취임한 것은 화 대변인이 처음이다.  
그의 승진은 2017년 이미 예고됐다. 9000만 중국 공산당원을 대표하는 19차 당 대회 대표 2271명에 외교부를 대표해 뽑히면서다. 외교부에서 당 대표는 왕이(王毅) 부장과 러위청(樂玉成) 현 부부장(차관), 화 대변인 등에 불과했다.
화 대변인은 지난 2월 14일 브리핑을 끝으로 사라졌다. 그동안 중앙당교중청년(中靑年)1반 학생으로 간부 교육을 받았다고 지난주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중앙당교중청년반은 1980년 개설된 핵심 간부의 필수 코스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2기생으로 교육받았다. 화 대변인은 지난 12일 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에 “도덕과 정의의 고지를 차지해 국제 발언권을 높이자”는 기명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에서 화 대변인은 “열린 소통과 실사구시 태도로 진리와 정의에서 우위를 차지해 국제 사회의 이해와 신임을 얻어야한다”며 “칼날은 안을 향하고 자아비평과 자아혁신의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 말을 들어라’에서 ‘내가 듣겠다’는 태도로 바꾸고, 천정은 열고 과감하게 중국의 입장과 태도를 분명하며 단호하게 밝혀야한다”고 했다.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외교부 신문국의 사실상의 업무 방침을 담았다. 그는 해외 소셜네트워크를 공략해 중국의 국력에 걸맞는 발언권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1970년 장쑤성후이인(淮陰)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현(縣) 기율위 서기, 어머니는 후이안시(淮安)시칭허(淸河)구정협부주석을 역임했다. 화 대변인은 어머니 성을, 여동생이 아버지 성 첸(錢)을 따랐다. 그는 1988년 후이인 현 전체 수석으로 난징대학 외국어과에 합격했다. 대학 시절 별명은 잉춘화(迎春花·개나리)였다. 친구들이 이름을 거꾸로 붙인 별명이다. 별명에 걸맞게 생일도 4월생이다.
화 대변인은 중국 외교부의 5대 여성 대변인이다. 리진화(李金華·87, 1987~1991)→판후이옌(范慧娟·84, 1991~1997)→장치웨(章啓月·60, 1998~2005)→장위(姜瑜·55, 2006~2012)의 바통을 이었다. 첫 여성 신문국장에 오른 화 대변인이 견고한 중국 외교부의 유리천정을 어디까지 깨고 승승장구할 지 주목된다.
‘장안가지사’는 전임 루캉(陸慷) 신문국장이 북미대양주 국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중국 외교부 역대 여성 대변인
1대 리진화(李金華·87, 1987~1991)
2대 판후이옌(范慧娟·84, 1991~1997)
3대 장치웨(章啓月·60, 1998~2005)
4대 장위(姜瑜·55, 2006~2012)
5대 화춘잉(華春瑩·4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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