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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살해 후 11년째 도주 중인 황주연, "안 잡힐 자신 있다"

중앙일보 2019.07.22 06:55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전처를 살해한 후 11년째 도주 중인 지명수배자 황주연의 행방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추적했다.  
 
20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8년 6월 17일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처를 살해한 뒤 11년째 잡히지 않고 있는 황주연에 대해 방송했다. 황주연은 매년 두 차례 전국으로 배포되는 경찰청 중요 지명피의자 종합 수배전단에서 1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황주연은 2008년 어린 딸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전처인 A씨를 불러내 범행했다. 황주연은 A씨와 동행한 남성 피해자 B씨도 수차례 흉기로 찔렀고 범행 도구를 현장에 버리고 딸을 차량에 둔 채 달아났다. 목격자들의 신고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B씨는 두 달 동안 병원 치료를 받으며 겨우 목숨을 건졌다.
 
황주연은 범행 다음 날 서울 신도림역에서 매형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챙겨달라.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50분 뒤 영등포시청역에서 포착됐다. 그는 이후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으로 이동했다가 사당역을 거쳐 삼각지역에서 내린뒤 범계역으로 향했다.
 
황주연은 A씨와 결혼해 전북 남원에서 거주했다. 그는 결혼생활 내내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A씨와 이혼 후 교제한 여성 C씨도 황주연에게 폭행을 당했다. C씨는 "(황주연이) 날 죽이러 올 수 있다고 항상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황씨의 매형은 황주연이 이미 사망했거나 밀항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형과 마지막 통화 이후 연락이 단 한 번도 오지 않았고, 국내에 있으면 눈에 띄는 외모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와 경찰은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며 황주연이 국내에서 은신 중이라고 추정했다. 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당시 수사 담당 형사에 따르면 황주연은 평소에 자기 친구들에게 "경찰에 잡히는 사람 보면 이해가 안 간다"며 "나는 안 잡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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