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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차 60잔 시켜놓고 '노쇼'…국토대장정 대학 측 사과

중앙일보 2019.07.22 02:11
[카페 사장 인스타그램 캡처]

[카페 사장 인스타그램 캡처]

 
제주에서 국토대장정을 하던 대학생들이 현지 카페에 단체 예약을 했다가 갑자기 취소해 '노쇼(No Show)' 논란이 일어났다. 논란이 일어난 대구대학교는 20일 오후 학생처장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학교 측에 따르면 대구대 학생 60명은 지난 17일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제주도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학교 측은 19일 학생들이 쉬면서 차 한 잔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김녕 해수욕장 근처의 카페를 섭외했다. 그러나 기상악화 등의 사정으로 카페 방문을 취소했다.
 
문제는 취소 과정이었다. 카페 사장은 대구대의 단체 예약과 취소 과정을 SNS를 통해 알렸고 해당 게시물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카페 사장 인스타그램 캡처]

[카페 사장 인스타그램 캡처]

카페 사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날 오후 2시 30분쯤 60명 단체 예약문의가 들어왔다. 국토대장정을 하는 학생들이고 다 젖은 채로 방문할 수 있는지 물어 안타까운 마음에 승낙하고 비를 맞아가며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 닦았다. (대구대 측이) 5시 30분까지 한라봉차 60잔을 일회용잔에 준비해달라고 해 5시 10분까지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교 측 관계자는 음료가 다 준비된 상태에서 카페를 방문해 "방문이 취소됐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는 게 카페 사장의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대는 사과문을 내고 "학생들의 방문을 미리 준비했던 카페 측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게 됐다"며 "20일 학교 관계자와 총학생회장이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과 말씀을 전했다"고 알렸다.
 
[대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대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대구대 총학생회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태풍 다나스로 인한 기상악화로 예정된 카페까지 거리를 걷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중도 철수하기로 했다"며 "국토대장정 담당 교직원에게 전화로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 '예약 30분 전인데 가능하시겠냐'고 물었는데 담당 교직원이 '알아서 하겠다'고 답했다. 카페 측이 차를 준비했다면 결제를 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총학생회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교직원이 카페 알바생에게 대구대학교 주문을 취소한다고 통보했고, 알바생이 이미 차 준비가 됐다고 말했는데도 그냥 카페를 나와 문제가 됐다. 이후 학교 측은 카페에 배상을 하려 했지만 카페 사장이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쇼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학교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대구대와 별도로 국토대장정 중인 영남대 학생들까지 함께 비난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이에 카페 사장은 '노쇼' 사건을 알린 게시글을 지우고 영남대 학생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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