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2.33%…"고정금리형 역대 최저"

중앙일보 2019.07.21 13:59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까지 시장금리에 미리 반영된 영향이다.  
 
국민은행은 22일부터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33~3.83%로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은행은 일주일에 한 번 혼합형 대출금리를 조정하는데 지난주(15~19일)와 비교하면 0.07%포인트 하락했다.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인하된 폭만큼 대출금리에 반영했다.
 
시중은행 혼합형 최저금리, 2.33~2.71%
2.33%는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로는 역대 최저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금리 자료를 살펴본 결과, 혼합형 대출이 출시(2006년)된 이후 이번 주(22~26일) 금리가 가장 낮다”고 말했다. 고정금리로는 지금까지 중 가장 싸게 대출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22일부터 혼합형 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농협은행 2.46~3.87%, 우리은행 2.57~3.57%, KEB하나은행 2.679~3.779%, 신한은행 2.71~3.72%이다. 이들 은행은 매일 혼합형 대출금리를 조정하는데, 직전 영업일(19일)과 비교해 0.03~0.04%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1.25%일 때 수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8일 내리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1.50%이다. 역대 최저(1.25%)였던 2016년 여름과 비교하면 0.25%포인트 더 높다. 하지만 혼합형 대출금리는 3년 전보다 오히려 더 떨어져 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먼저, 더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시장은 오버슈팅(과도하게 오르거나 내림)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는 이미 한국은행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릴 것까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19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27%로 과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직후인 2016년 6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1.597%)도 마찬가지다. 혼합형 대출금리는 이러한 금융채 5년물 금리 추이를 바로 반영했다.
 
추가 인하 기대감도 나와  
그럼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인하될 수 있을까. 이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얼마나 더 떨어질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1.25%는 갈 거라는 것이 공통된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에 한차례 금리를 더 내릴 거란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내렸다”라며 오는 11월, 내년 3분기 2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 경우에 한은 기준금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1.00%까지 인하된다. 단, 아직은 소수의견이다.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선택의 고민은 커졌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금리변화를 바로 반영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선택하되, 가급적 금리 변동주기를 짧게(3개월) 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고정금리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상품보다 대부분 은행에서 0.3~0.7%포인트 저렴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과거 2015년 판매한 안심전환대출(2.55~2.65%) 수준보다 더 낮아져 있다”며 “앞으로 변동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서서히 하락하긴 하겠지만 지금 신규 대출을 받는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할 만 하다”고 말했다. 
 
예금금리 인하도 저울질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일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한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안에 수신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랐던 탓에 대응 시점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연 1.75%(12개월 기준)이다.
 
KEB하나은행도 예금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 중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인하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인하 폭은 0.1~0.3%포인트가 유력하며 상품마다 달리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 ‘N플러스정기예금’ 금리를 연 2.05%(12개월 기준)에서 1.8%로 내린 바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하 예상치가 선반영돼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의 비대면상품 ‘쏠편한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71%(12개월 기준)이다. 우리은행은 통상 매월 초에 수신상품 실무협의회에서 예금금리를 조정하기 때문에 이달 중 인하 가능성은 작다. 우리은행 비대면 상품인 ‘위비 꿀마켓 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95%(12개월 기준)이다.
한애란·정용환 기자 aeyani@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