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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첫 매치 대회 치른 선수들, 이구동성 "재미있어요"

중앙일보 2019.07.21 11:57
21일 열린 LPGA 투어 팀 매치 대회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 함께 나선 이민지(왼쪽)와 고진영. [AFP=연합뉴스]

21일 열린 LPGA 투어 팀 매치 대회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 함께 나선 이민지(왼쪽)와 고진영. [AFP=연합뉴스]

 
 "꿀잼이다(김효주)." "내년에도 같이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진영)."
 
21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선수들은 하나같이 "재미있었다" "즐거웠던 한 주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회가 LPGA 사상 처음으로 시도했던 2인1조 팀 매치 경기 방식으로 열려 다소 생소할 줄 알았던 선수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LPGA 투어는 지난해 12월 색다른 시도로 선수는 물론 갤러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이 대회를 신설했다. PGA투어에선 취리히 클래식 등 2인1조 팀 경기 방식이 치러져왔지만 LPGA에선 처음이었다. 대회는 1, 3라운드에선 2명이 하나의 공으로 경기하는 포섬 방식, 2, 4라운드에선 2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좋은 성적을 반영하는 포볼 방식으로 열렸다. 팀 구성은 국적을 가리지 않았고, 모리야(25)-아리야(24) 주타누간(이상 태국), 제시카(26)-넬리(21) 코다(이상 미국) 등 자매 선수들도 한 팀을 이뤄 출전했다. LPGA는 향후 남자 투어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도 힘을 모아 2인1조 팀 대회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혼자 경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팀 경기는 당초 취지대로 여자 골퍼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한 팀을 이룬 선수들끼리 모두 같은 색상의 옷을 입은 것서부터 끈끈한 팀워크롤 과시하려 했다. 포볼 방식의 경우, 한 선수가 잘 치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수가 스코어를 만회할 수 있는 만큼 서로에게 힘도 불어넣었다.
 
21일 열린 LPGA 투어 팀 매치 대회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 함께 나선 최나연(왼쪽)과 신지은. [AP=연합뉴스]

21일 열린 LPGA 투어 팀 매치 대회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 함께 나선 최나연(왼쪽)과 신지은. [AP=연합뉴스]

 
평소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에게도 이 대회는 동기 부여가 됐다. 우승 상금(48만5000달러)을 2명이서 똑같이 나눠갖고, 올 시즌 상금과 승수, CME 글로브 포인트(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매긴 순위)에도 반영됐다. 무엇보다 다음 시즌부터 2년간 LPGA 투어 시드를 받는 게 매력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와 시드니 클랜턴(미국)이 4라운드 합계 27언더파를 합작해 21언더파를 기록한 고진영-이민지를 제치고 우승했다. 올 시즌 주로 LPGA 2부 투어에서 뛰었던 클랜턴의 경우, 이번 우승으로 향후 2년 더 LPGA 전 대회를 뛸 수 있는 자격을 얻는 '인생 역전'을 이뤘다. 수완나푸라와 아는 캐디의 주선으로 팀을 이루게 됐다는 클랜턴은 "꿈을 꾸는 것 같다. 대회 출전 기회를 준 재스민에게 고맙다"고 했고, 수완나푸라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대회가 끝난 뒤 고진영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내가 60대 타수 이하로 친 적이 없어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민지와 함께 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다"면서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민지와 팀이 된다면 그때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신지은과 함께 공동 3위(20언더파)에 오른 최나연은 "스트로크 플레이를 할 땐 내 자신을 이렇게까지 위로하고 격려하는 부분이 약했던 것 같다. 그런데 팀 플레이를 하면서 우리 팀 선수에게 그만큼 용기를 주고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고 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겠단 생각을 했고 그런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치러지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또다른 동기 부여를 얻은 것도 수확이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한 팀을 이뤄 공동 6위(18언더파)에 오른 전인지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했다. 두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이 대회에서 좋은 기운과 자신감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지은희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한 김효주도 "메이저 대회를 준비한다는 기분이 아니라 재미있게 플레이하면서 감을 찾아간 것 같아 1석2조였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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