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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5세 미만 과체중 4000만명…7명 중 1명은 저체중으로 태어나

중앙일보 2019.07.21 06:00
세계적으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과체중 아이들이 계속 늘고 있다. 유엔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년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5세 미만의 과체중 비율은 2000년 4.9%에서 지난해 5.9%로 늘었다. 대략 4000만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5~19세 미만의 과체중 비율은 10.3%에서 18.4%로 올라 모두 3억3800만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4.9%에서 지난해 5.9%로↑
“커서도 성인 비만 위험 높아, 식습관 관리해야”

소아·청소년기는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성인처럼 키와 체중으로 산출하는 체질량 지수(BMI)를 일괄적인 값으로 적용해 비만을 진단하지는 않는다. 통상 BMI 상위 5~15%를 과체중으로, 상위 5%를 비만으로 본다.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과체중 소아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000만명에 이른다. [중앙포토]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과체중 소아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000만명에 이른다. [중앙포토]

보고서는 “어떤 지역도 과체중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이런 추세는 특히 아시아에서 가속화되고 있다”고 적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5세 미만 과체중 가운데 4분의 3가량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과체중 비율은 5.2%로 세계 평균 수준이었지만 5세 미만 과체중 10명 중 4명 이상(46.9%)이 아시아에 몰려 있었다. 1880만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서구 국가의 비만율이 높지만, 증가 속도는 아시아 국가가 훨씬 빠른 편”이라며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섭취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고 외식 문화가 발달하며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 
전세계 연령별 과체중 인구 수. [사진 유엔식량농업기구]

전세계 연령별 과체중 인구 수. [사진 유엔식량농업기구]

소아·청소년 과체중의 주된 원인은 고지방식, 고칼로리식 등 잘못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부족이다. 어린 시절 과체중을 잘못 관리하면 비만으로 이어지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종 만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보고서는 “과체중 어린이는 2형 당뇨, 고혈압, 천식, 기타 호흡기 질환, 수면 장애,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낮은 자존감, 우울감, 사회적 고립 등의 심리적 문제도 겪을 수 있다”고 썼다. 소아 시기 비만은 특히 지방 세포 수를 증가시켜 성인이 된 후 살을 빼도 다시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과체중 소아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000만명에 이른다.[pixabay]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과체중 소아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000만명에 이른다.[pixabay]

자녀의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키가 자라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체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생활이다. 체중 감소보다는 유지를 목표로 해 식단을 조절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 교수는 “매끼 식사할 때 채소 반찬이 꼭 들어가게 하고, 과일도 하루 한 번 정도 먹도록 식단을 짜는 게 좋다”며 “다만 채소와 과일만 강조하기보단 영양이 균형을 이룬 식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과체중 소아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000만명에 이른다.[사진 unsplash]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과체중 소아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000만명에 이른다.[사진 unsplash]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신생아 7명 중 1명꼴로 저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2050만명이다. 보고서는 “대부분 청소년 엄마에게서 태어났다”며 “저체중 신생아들은 생후 28일간 사망할 위험이 크고, 생존해도 왜소증을 겪거나 지능지수가 낮을 확률이 높다”고 썼다.
 

이어 “2012년부터 진행해온 저체중 해소 노력이 별 성과를 못 봤다”며 “이 같은 추세로라면 2025년 세계보건총회(WHA)의 목표인 30% 감소는 충족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등 유엔산하기구들이 작성한 것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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